[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중국의 한 병원이 '낙태한 어머니는 반항적인 자녀를 낳는다'는 낙태 반대 포스터를 전시해 공분을 샀다.
지난 13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남부 광둥성 허위안시에 있는 한 병원이 환자 대기실에 낙태를 반대하는 내용의 포스터를 부착했다가 뭇매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낙태와 유산의 위험성을 강조한 해당 포스터에는 '효도는 모든 건전한 행위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며, 성적 비행은 모든 불건전한 행위 중에서 가장 나쁜 것'이라는 글과 함께 '낙태는 남성의 대를 끊고 남성 가족의 활력을 해친다' '낙태를 경험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반항적이고, 화를 잘 내고, 부모에게 무례하고, 저체중이고, IQ가 낮고, 건강이 좋지 않은 경향이 있다'는 등 남성중심적이고 근거가 없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 포스터는 한 누리꾼이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큰 비난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낙태가 여성의 몸에 해를 끼치는 것은 맞지만, 이 포스터는 남성과 가족에게 해를 끼치는 것으로 왜곡됐다" "어떻게 공익 캠페인이 봉건적 미신을 선전하는 것으로 변질됐나" "마치 청나라 시대로 돌아간 느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병원 측은 해당 전시는 외부 공익 캠페인의 일환이었으며 이미 철거됐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외부 단체가 한 일이다. 우리 병원은 이 슬로건 전시만 허용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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