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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속도조절에 인텔·라피더스 기회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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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난해 兆단위 적자 내며 파운드리 속도 조절
갤럭시S25에 엑시노스 탑재 불발로 상황 더 안 좋아
인텔 CEO 후보에 GF 회장 거론...GF와 합병설도 거론
日 라피더스, ASML EUV 장비 10대 도입하며 공세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에서 지난해 조 단위 적자를 기록하며 시설투자 규모를 축소하자, 일본 라피더스와 미국 인텔이 2위 자리를 향한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독보적 1위인 대만 TSMC 대신 2위에 자리한 삼성전자를 타깃으로 삼은 셈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좌측부터) 정원철 상무, 구자흠 부사장, 강상범 상무가 화성캠퍼스 3나노 양산라인에서 3나노 웨이퍼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설비투자 규모로 53조6000억원을 투입했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22년(53조1153억원)를 뛰어넘었지만, 파운드리 관련 투자는 축소됐다. 파운드리사업부의 대형 고객사가 이탈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 단위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9.3%로 하락하며 TSMC(64.9%)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파운드리 사업에 시설투자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밝혀왔다. 올해 설비투자에 대해서도 "세부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메모리 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만 했다.

내년도 '갤럭시S26' 시리즈에 엑시노스 시리즈가 탑재되느냐 여부가 삼성 파운드리사업부의 존립(存立)을 좌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갤럭시S 시리즈의 경우 전 세계 3500만대에서 4000만대까지 판매되는 만큼 그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 전 모델에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탑재했다. 과거 갤럭시S 시리즈의 국내 출시용 혹은 일반형 모델에 엑시노스를 탑재했지만, 이번엔 전량 퀄컴 칩이 쓰였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제품 출시 후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AP는 갤럭시 S1 때부터 가장 최고의 AP를 선택하는 것이 원칙이었다"고 설명한 만큼, 삼성이 개발한 엑시노스를 삼성조차 쓰지 않았다는 의미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엑시노스의 성능 저하는 시스템LSI의 설계, 파운드리의 생산이 결합한 복잡한 문제"라며 "파운드리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글로벌파운드리 뉴욕 팹8 공장 [사진=글로벌파운드리]

미국 인텔과 일본 라피더스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에 속도조절에 나서자 이를 반등의 기회로 삼으려는 분위기다.

인텔은 지난 연말 펫 겔싱어 최고경영자(CEO) 사퇴 이후 차기 CEO 물색에 한창인데, 이 과정에서 글로벌파운드리와 합병이 물밑에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이사회가 차기 CEO에 토마스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 현 회장을 후보 물망에 올렸다는 것이다. 콜필드 회장이 인텔 혹은 분사될 예정인 인텔파운드리를 이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에서 반도체 산업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제프리 쿠퍼 씨는 "미국 국적의 파운드리 업체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 인텔과 글로벌파운드리의 합병을 원하는 미국 정부의 바람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파운드리 회장의 인텔 CEO 이동이 삼성에 결코 긍정적인 소식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주완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일단 D램을 살려놓고 그 다음에 파운드리에 집중하려고 하는 사이에 글로벌파운드리의 회장이 인텔로 오는 것 만으로도 파운드리 시장에서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파운드리는 인텔보다 파운드리 업력이 길고 레거시 분야에서 장점을 가진 회사"라며 "만약 두 회사의 합병까지 추진된다면 인텔은 선단공정, 글로벌파운드리는 레거시 공정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2년 설립된 일본 유일의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라피더스 로고. [사진=라피더스]

일본 정부와 도요타 등 대기업들이 63억4000만 달러(약 9조2012억원)를 투입한 사실상 국영 파운드리 라피더스는 오는 2027년까지 2나노미터(㎚) 공정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한다.

라피더스는 지난해 12월 ASML의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 10대를 홋카이도 치토세 팹에 인도받은 상태다. EUV 리소그래피는 2나노 반도체를 실현하는 핵심 기술 장치 중 하나라고 라피더스 측은 설명했다.

오는 4월에는 치토세 팹에서 파일럿 라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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