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민 기자] 경북 영주시장 권한대행인 이재훈 부시장이 지난해 7월 부시장 취임 후 사용한 업무추진비 대부분이 식사비와 경조사비, 선물구입 등으로 전용되면서 ‘쌈짓돈’ 비판이 일고 있다.
영주시에 따르면 부시장의 연간 업무추진비는 기관업무 5610만원, 시책업무 4410만원 등 총 1억10만원에 달한다.

최근 본지가 입수한 이 권한대행의 부시장 재직당시 업무추진비(2024년7월1일~2025년3월16일) 내역에는 대부분 ‘직원 격려 식사 제공’과 ‘지역특산품 구입’ 등 먹는 것과 선물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날 수차례 식사비가 결제되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역에서 이름난 진수성찬 맛집에서 결제가 된 내역도 나왔다.
이는 직원 격려라는 이유로 부시장 업무추진비가 사적 맛집 이용으로 사용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업무추진비는 직무수행에 드는 비용과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행사, 시책추진사업, 투자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비용을 말한다.
업무추진비를 집행하고자 하는 경우 집행목적, 일시, 장소, 집행 대상 등을 증빙서류에 기재해 용도를 명확히 해야 하고 건당 50만원 이상의 경우에는 상대방의 소속 또는 주소 및 성명을 증빙서류에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반면 이 권한대행의 업무추진비 내역에는 이를 회피하려는 결재가 곳곳에서 확인됐다. 즉 50만원 이하 결재를 위해 49만원, 48만원 등 같은날 2~4차례 쪼개기 결재를 한 것.
이 같은 수법은 추석과 설날 등 주로 명절날 집중적으로 집행됐다.
실제 지난해 추석 전인 8월 29일, 총 4건의 선물과 식사비용으로 113만 2000원이 지출됐다. 이때 풍기인삼조합등에서 43만원, 46만2000원 등이 각각 결재됐다.
9월 4일에는 3차례에 걸쳐 총 52명에게 순수 식사비용으로 126만 8000원을 결재했다. 이튿날인 5일과 6일, 8일에도 선물과 식사비용으로 각각 4건(154만8000원),3건(102만9000원), 6건(254만원)이 지출됐다.
당시 선물구매 내역에는 풍기인삼협동조합과 ㈜비트로시스 등에서 46만원~49만원씩 각각 쪼개기가 의심되는 결재가 이뤄졌다.
올해 1월 설 명절에도 같은 수법으로 수차례에 걸쳐 식사와 선물용도로 수백만원씩 결재됐다.
게다가 이재훈 권한대행은 부시장 재직당시 8개월간 축의금과 부의금으로 45차례, 225만원을 업무추진비에서 지출했다. 한달에 5.6회로 매주 1.4회에 해당된다.
시민 김모(65)씨는 “지자체 업무추진비는 공적 자금으로서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며 “이번 사례는 지자체의 예산 관리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을 키울 수 있기때문에 철저한 감사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훈 권한대행은 지난 3월 13일 박남서 전 영주시장이 대법원의 당선무효 판결에 따라 시장 권한대행을 수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영주시가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첨단베어링 국가산단 조성과 골프장 유치, 영주댐 관광 활성화 등 핵심 사업 진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권한대행 체제로는 공격적인 신사업 추진과 소신, 강력한 시정운영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다.
/영주=이민 기자(lm8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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