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일 기자] 국가유산청이 사찰음식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
사찰음식은 불교의 정신을 반영해 사찰에서 전승된 전통 음식으로, 승려들의 수행식과 발우공양을 포함한다. 육류와 생선을 사용하지 않고, 마늘·파·부추·달래·흥거(오신채)를 배제하는 채식 중심의 조리법이 특징이다.

한국에서 불교가 전래된 이후 사찰음식은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식문화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왔다. 고려시대 문헌인 '동국이상국집', '조계진각국사어록', '목은시고' 등에 사찰음식 관련 기록이 남아 있으며, 조선시대 '묵재일기'와 '산중일기'에는 사찰이 두부·메주 등 발효식품을 공급하고, 사대부가와 곡식을 교환하는 등 민간과 교류했던 모습이 담겨 있다.
국가유산청은 불교 전래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점, 불살생 원칙과 생명 존중, 절제의 가치를 음식으로 구현한 점, 발효식품을 중심으로 지역 식재료를 활용하며 향토성을 반영한 점, 사찰 내에서 전통 조리법이 계승되면서도 창의적으로 확장되는 점 등을 고려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지정 예고에서 사찰음식은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는 사찰마다 조리법이 다양하게 전승되며, 승려를 포함한 사찰 공동체 구성원 전체가 집단적으로 계승하는 특성을 반영한 결정이다.
국가유산청은 30일 동안 국민 의견을 수렴한 후 무형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에도 신규 종목 지정을 통해 우수한 무형유산이 지속적으로 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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