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레이 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모바일과 전기차 등의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발전포럼(CDF) 2025'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에 앞서 22일 샤오미 공장을 방문해 레이 쥔 CEO와 면담했다. 삼성전자의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 확대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샤오미는 삼성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하나다.
중국 현지 매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레이 쥔 샤오미 회장과 만나 모바일과 전기차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샤오미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전기차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번 회동으로 삼성전자의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 사업 협력을 강화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퀄컴 또한 모바일·차량 반도체 칩에서 삼성전자와 끈끈한 협력 관계인 만큼 삼각 동맹이 구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지난 22일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을 샤오미 전기차 공장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ade1f5e4f1bb3.jpg)
한편 중국발전포럼은 지난 2000년 창설된 이후 매년 중국이 세계 주요 재계 인사를 초청, 경제 현안을 논의하며 투자 유치를 모색하는 행사다.
23~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CDF 2025'에는 리사수 AMD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등 전 세계 80여개 기업의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 회장이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한 것은 재작년에 이어 2년 만이다.
행사 기간 이 회장은 팀 쿡 애플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올리버 집세 BMW 회장,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 등 글로벌 리더들과 만나 다양한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네트워킹 차원 차원에서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행보는 최근까지 '로우키' 행보를 펼쳐오던 이 회장이 본격적인 해외 경영 행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이번 중국 샤오미 공장과 CDF 참석은 지난달 3일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나선 글로벌 경영 행보다.
최근 이 회장이 삼성 임원들을 대상으로 "위기 때마다 작동하던 삼성 고유의 회복력은 보이지 않는다"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주문한 만큼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그동안 해외 출장 때마다 독일 BMW, 네덜란드 ASML 등을 직접 찾아 협력 관계를 다져왔다.
아울러 이 회장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날지도 관심사다. 이 회장은 2023년 발전포럼 참석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표적 측근 중 한 명인 천민얼 톈진(天津)시 서기와 면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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