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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감산…자세 낮추는 반도체·LCD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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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침체 여파 생산량 조절…시황변화 주목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기업들이 연달아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이는 하반기 들어 본격화되고 있는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것. 기업들이 과거와 달리 죽고 죽이는 '치킨게임'에서 벗어나, 감산과 함께 반도체·LCD 가격 반등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낸드플래시메모리를 판매하는 미국 인텔, 대만 D램 기업 난야테크놀로지는 물론, 대만의 LCD 기업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와 이노룩스 등이 생산량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 이후 "낸드플래시 가격이 변함 없이 낮기 때문에 공급량을 줄이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낸드플래시 합작회사 IMFT는 최근까지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늘려, 시장 공급초과의 원인을 제공했다. 인텔은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나는 양호한 실적을 올렸으나, 낸드플래시 사업에선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대만 최대 D램 기업 난야도 이날 관련 장비 입고를 늦춰 D램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난야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이전에 제시했던 16억달러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외에 세계 낸드플래시 2~3위인 일본 도시바와 국내 하이닉스반도체, D램 선두그룹의 독일 키몬다 등이 200㎜(8인치) 웨이퍼 팹의 폐쇄와 설비투자 축소 등 조치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감산이 본격화되고 있다. CMO는 이번 주 감산에 돌입해 설비 가동률을 90%로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모니터·노트북용 LCD 가격 하락 및 판매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CMO는 이로써 전체 생산량을 이전보다 10% 줄이게 됐다.

이노룩스 역시 새로 짓고 있는 6세대 LCD 공장의 생산 목표치를 수정했다.

이노룩스 토마스 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상반기 시장의 공급초과 가능성에 대비해 신규 6세대 공장의 내년 말 기준 월 생산량 목표치를 6만장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이노룩스는 당초 내년 3월 6세대 라인의 시험가동을 시작해, 같은 해 연말 월 생산량을 9만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었다.

삼성 측에 따르면 삼성SDI도 연내 천안사업장의 일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생산라인을 폐쇄해 내실을 기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의 잇단 감산 조치는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세계 경기침체 및 제품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D램 가격은 2분기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 제조원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낸드플래시는 2분기 중반부터 급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LCD 가격 역시 상반기 말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8월 초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LGD) 사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대규모 장치산업에서 감산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보는 인식은 이제 버려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우리 회사는 물론 경쟁사들도 생산량을 줄여, 시장의 건전성을 도모하는 게 옳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단 D램, 낸드플래시, LCD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여전히 공격적으로 물량을 늘리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경쟁사들의 움츠림 속에서 어느 정도 이득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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