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D램기업 '적자탈출' 보인다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삼성·하이닉스 2Q 흑자 예상…대만 렉스칩 "우리도 자신"

지난 2007년부터 지속된 가격폭락으로 일제히 적자 늪에 빠졌던 D램 기업들이 흑자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2분기부터 국내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선발업체들을 중심으로 D램 부문에서 흑자를 달성하는 기업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D램 시장에 서광이 비치고 있는 것은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D램 업계는 연간 기준 80%를 상회하는 가격급락으로 지난 2007년 2분기부터 하나 둘 적자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가격하락이 멈추지 않은 2008년 1분기엔 모든 업체들이 D램 부문에서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삼성·하이닉스 흑자 기대감 고조

지난 4월부터 D램 가격은 뚜렷한 반등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의 메모리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시장 주력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1기가비트(Gb) 667메가헤르츠(MHz) DDR2 D램 가격은 지난 4월 초 1.81달러에서 5월 말 2.25달러까지 상승했다.

무엇보다 D램 모듈을 만드는 수요 기업들이 성수기인 하반기에 대비해 재고량을 늘리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D램 가격이 지난 1분기까지 업계 평균 제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바닥' 수준에 머물었다는 점도 가격 반등의 요인이 됐다. 실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2분기 들어 D램 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선 D램 2위 기업인 하이닉스가 2분기 적자폭을 대거 줄이고, 3분기 전체적으로 대규모 흑자를 달성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4천8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하이닉스의 2분기 예상 적자 규모는 2천억원 안팎에서 그 이하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동부증권의 이민희 연구원은 3일 "2008년 D램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하이닉스는 2분기 D램 부문에서 소폭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1분기 D램 부문에서 소규모 적자를 냈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삼성전자 역시 앞선 원가절감 능력을 기반으로 2분기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분기 메모리반도체 기업 실적 (단위:100만달러)
기업명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삼성전자 4,595 199 4%
하이닉스 1,678 -504 -30%
마이크론 1,359 -772 -57%
엘피다 859 -247 -29%
키몬다 618 -679 -110%
난야 290 -207 -71%
파워칩 471 -320 -68%
프로모스 246 -209 -85%
이노테라 279 -122 -44%
도시바 3,061 67 -
※자료: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 각 업체 반도체 사업부, 마이크론은 2월결산 기준,
삼성전자·도시바는 비메모리 부문 포함, 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빠른 미세공정 도입이 실적개선 원동력

이는 경쟁사들이 60~70나노급 공정을 막 적용하고 있는 점과 비교해 크게 앞선 기술력인 것. 반도체 제조에서 회로선폭을 줄일수록 생산량은 늘어나고, 제조원가는 줄어들게 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Gb DDR2 D램 기준 삼성전자의 제조원가는 68나노를 적용했을 때 1.5달러, 하이닉스는 66나노를 적용했을 때 1.9달러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업계평균 제조원가 수준인 2.5달러보다 월등히 우세한 원가경쟁력이다.

지난 4~5월 상승세와 함께 1Gb DDR2 D램 가격은 이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제조원가 수준을 웃돌고 있다. 그만큼 두 회사가 2분기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대만 렉스칩도 흑자 자신

3일 대만의 파워칩세미컨덕터는 일본 엘피다메모리와 합작으로 세운 렉스칩일렉트로닉스가 2분기 D램에서 흑자를 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파워칩과 엘피다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 렉스칩은 이미 지난 4월부터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렉스칩은 현재 70나노 공정으로 1Gb DDR2 D램을 양산하고 있으며 하반기 65나노를, 오는 2009년 50나노급 공정을 각각 적용할 예정이다.

렉스칩의 모회사이자 모바일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 비중이 높은 엘피다 역시 2분기 적자폭을 크게 줄이거나, 흑자를 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엘피다는 지난 2007년 4분기 2년3개월만에 적자를 낸 이후, 지난 1분기 다시 연속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물량경쟁 재개 가능성은 제한적

D램 가격이 반등하면서 업계의 실적 개선 기대감은 높지만, 후발업체들이 되살아나 이전과 같은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3일 "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D램 가격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1Gb DDR2 D램 가격이 아직 업계평균 제조원가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닉스 등 제조사들의 가격 상승 의지가 거래선에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이미 대만의 주요 D램 수요기업들은 최근 재고량 축적과 함께 4주 정도 판매할 수 있는 분량의 D램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업계 1위의 삼성전자가 생산량을 크게 확대하고 있는 만큼, D램 가격이 최근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긴 어려운 것으로 예측된다.

오는 3~4분기의 경우 PC 경기의 움직임에 따라 D램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결국 미세공정 전환이 늦고 원가경쟁력이 뒤처지는 후발업체들은 설비투자를 예전처럼 확대하지 못한 채 일부 도태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김현중 연구원은 "최근 D램 가격 상승으로 하위권 업체들이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지는 생겼으나, 3분기 이후 상위업체들이 추가 압력을 가한다면 하위권 업체들 중 메모리반도체 산업에서 퇴출되는 기업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후발업체들의 설비투자 여력은 현저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는 2009년 D램 업황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D램기업 '적자탈출' 보인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