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박영준 비서관, '짐' 싸 청와대 떠난 까닭은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9일 저녁 전격 사표 제출… 청와대 쇄신폭 커질 듯

청와대 '왕(王) 비서관'으로 불리며 이명박 대통령을 측근 보좌하던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이 9일 전격 사표를 제출하면서 여권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력 투쟁' 양상이 점입가경이다.

박 비서관은 최근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국정 난맥 진원지'라는 비판과 함께 사퇴 압박을 집중적으로 받아왔다.

청와대는 박 비서관이 "9일 저녁 류우익 대통령실장에게 사표를 냈다"면서 "박 비서관이 자신과 관련된 논란으로 이 대통령에게 누가 된다면 청와대에 한시라도 더 머물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비서관이 사표 제출과 동시에 짐을 싸 청와대를 떠났다면서 사표 수리 여부와 무관하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박 비서관은 사표제출에 앞서 이 대통령과 한시간 가량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서관의 사표 제출은 정 의원의 '당청 4인방 폐해'발언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청와대와 내각 개편에 앞서 주변 정리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의 전격 사퇴는 또 정 의원의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촉발된 '권력 투쟁'양상이 자칫 인적 쇄신을 앞둔 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이 "인사 실패의 책임자는 거취를 결정하라"고 거듭 압박을 하는 상황에서 그 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을 경우,여권 내 권력 다툼이 더 심화되면서 민심 이반을 가속화할 수 있다.

이는 결국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발목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박 비서관의 결단을 재촉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정 의원의 주장이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로부터 상당한 공감을 얻고 있는 것도 박 비서관을 물러나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

박 비서관의 사표 제출은 이미 사의를 표명한 청와대 참모들을 대폭 물갈이하는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까지 불린 박 비서관의 사표 제출엔 이 대통령의 의중이 어느 정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박 비서관은 1994년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당시 정무국장 등을 지내다 새 정부 출범 때 조각과 청와대 비서진 인선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서관의 사표 제출에 대해 정 의원 측은 "청와대 인사 파동의 책임자인데 당연한 수순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어제 정진석 추기경을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인선과정에서 국민의 눈 높이에 부합하는 도덕적 기준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해 강도높은 인적쇄신을 단행할 뜻을 내비쳤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0일 "(오늘)내각이 일괄 사의를 표명하면 이번 주말쯤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에 대한 중폭이상의 개편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영욱기자 kyw@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박영준 비서관, '짐' 싸 청와대 떠난 까닭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