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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는다고? 환율↑ '양날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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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시장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이 최근 3년래 최대치로 하락했지만 추세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18일 원달러 환율은 정부의 시장개입으로 전일보다 15.20원 하락한 1014원에 마감했다. 13일만에 상승세를 접고 반락한 것.

그러나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제금융시장 불안, 달러약세 등 외생변수에 기인하고 있어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상승추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가' 복병 환율, 나홀로 상승 왜?

특히 원달러 환율은 최근 달러가 국제시장에서 약세를 이어가는 속에서도 원화가치만 하락, 원달러환율만 상승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처럼 원화가 달러화에 나홀로 약세를 보이는 것은 외환시장에서 달러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투자증권 김승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은 한국이 지난 12월 이후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되고 해외자금 조달도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구조적으로 달러공급이 부족한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했다.

고유가로 인한 경상수지 악화, 외국인 주식매도 및 일부 기업의 외국인지분 철수, 그리고 4~5월 외국인 배당금 송금에 따른 달러수요 확대 우려 등 일시적인 달러 초과수요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정부의 시장개입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이 투기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부가 시장개입 의지를 밝힌데다 외환수급면에서는 수출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달러공급이 확대, 원달러환율이 다시 하락할 여지도 있다.

문제는 미 신용경색 여파로 금리가 급락하고 달러가치가 하락하면서 고유가 등 원자재값 폭등과 함께 엔화 강세에따른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등 금융시장 불안이다.

미 신용경색이 지속되는 한 고유가 및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을 초래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금리인하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원화가치의 하락은 추세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더욱이 환율상승이 지속될 경우 수출상승 등 효과와 달리 자금이탈, 물가상승 등 내수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현대증권 이상재 경제분석부장은 "원달러환율이 단기 급등세를 지속할 경우 수출업체의 채산성 개선에 의한 경기확장세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외국인투자자금 이탈 및 물가상승세 확대에 의한 실질구매력 약화라는 부정적 효과가 크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 장기적으로는 미 경제 침체가 심화될 경우 한국수출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환율 상승은 '양날의 칼'

최근의 환율 변화가 당장 기업실적 및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은 1분기 원화환산 이익과 관련해서, 2분기에는 수출증가(또는 수입증가) 등을 통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수출기업에는 가격경쟁력 확보 등 호재지만 수입단가 상승 및 가격인상 요인 등으로 기업에는 '양날의 칼'이다.

당장 수출비중이 높고, 원자재 수입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IT, 자동차, 해운 업종은 원달러 환율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반대로 원자재 수입 부담이 크고, 외화차입 비중이 높은 항공, 음식료, 제지, 제약, 철강, 전력, 석유화학 및 정유 업종의 경우 환율상승에 따른 이익하락 등 후폭풍이 우려되는 경우다.

가령 휴대폰 및 자동차 업종은 원달러 환율 상승의 대표적인 수혜업체로 꼽힌다.

푸르덴셜 유영권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경우 원달러와 원유로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영업이익률은 각각 2.7%p, 1.4%p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대차역시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1.0~1.5%포인트 정도 하락할 여지도 있다. 환율상승에 따른 효과로 상쇄할 수 있는 규모지만 환율상승이 꼭 수출업체에 호재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해운업종도 대부분 100% 달러 매출로 인식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 상승에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경우. 그러나 영업외수지 측면에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 해운업계는 선박 관련 대규모 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어 원화약세로 인한 외화환산손실 발생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원재료 수입이 많은 철강업체의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에따른 수익성 악화 등 여파가 우려되는 경우다.

미래에셋증권 이은영 애널리스트는 "철강업체중 환율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동국제강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르면 영업이익은 3%, 주당순이익은 5.4%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같은 원자재값 인상은 여타 업체는 물론 내수가격 상승 등으로 이어져 부담이 된다.

가령 조선의 경우 후판과 철강제품 원가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5%, 39.4%, 자동차도 강판 및 철강제품의 비중은 5%, 15.9%로 추정된다.

건설의 경우도 APT 평균 분양가 1천만원/3.3㎥을 기준으로 할 때, 분양가 대비 철근구매 비용이 2% 내외로 추정되는 만큼 원자재값 인상에 따른 파장 등 부담이 우려된다.

또 곡물가격 상승 등에 환율 상승으로 CJ제일제당 등 음식료 업체의 타격이 예상되나 역시 소비자가 인상 등 물가 부담 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에 따른 업종별 효과도 있지만 종국에는 가격부담, 물가상승 등 여파가 우려된다는 뜻이다.

증시 등 파장도 만만찮다.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코스피지수는 중요 지지선인 1600선이 무너진 상황.

이같은 주가급락에는 국제금융시장의 교란과 미국경기침체 뿐 아니라 이에따른 원달러 환율급등과 원자재가격 상승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애널리스트는 "환율과 원자재가격들의 급변에 영향을 받아 코스피의 중기추세선이 붕괴됐다"며 "9월까지 조정이 연장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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