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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유가·물가 신3高…'경제위기'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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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이100원 오르면 서민들에겐 큰 타격"(2월27일 첫 수석비서관회의)

"서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장바구니 물가를 잡아야 한다"(3월3일 국무회의)

"오일쇼크 이후 최대 위기가 오는 것 같다"(3월16일 장차관 워크숍)

국제유가와 물가, 환율 등 신3고(高)라는 삼각파도를 만난 '이명박호'의 위기감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이명박대통령의 발언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라면값'에서 시작된 위기의식은 급기야 보름여만에 '경제위기'론을 언급하기에 이르렀고 경제위기론이 거론된 지 하루만에 정부가 환율에 대한 시장개입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새정부의 6% 성장목표는 물론 우리경제에 신3고의 검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치솟는 환율 좌시 않겠다"

18일 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강도높은 시장개입에 나섰다.

정부와 한은은 이날 환율대책회의를 갖고 치솟는 원달러 환율에 대한 "필요조치 단행" 등 구두개입과 함께 실제 매도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기획재정부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은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의 빠른 환율상승 속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외환시장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기 위하여 정부, 한은 합동의 일일 점검반을 구성, 운영할 예정"이라고 구두개입에 나섰다.

아울러 "만일 시장불안이 진정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외환당국이 필요한 조치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전일 1030선까지 육박했던 원달러환율은 정부개입으로 15.2원 이 하락, 1014원에 마감하면서 13일만에 반락했다. 이날 하락폭은 3년1개월만에 최대치다.

정부의 시장 개입은 그동안 환율상승을 일정부분 묵인해온 정부가 신3고에 대해 이 대통령의 '경제위기' 발언만큼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

실제 새정부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위시해 성장(수출증가)을 위해 환율상승(물가)을 어느정도 용인할 것으로 관측돼 왔다. 최근의 위기의식이 시장개입으로 급선회 한 형국이다.

◆'신3고' 정부 6% 성장 적신호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6일 장차관 워크숍에서 언급했듯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국제유가와 물가, 환율 이른바 '신3고'는 경제위기를 언급할 정도로 새정부 6% 성장에 복병이 되고 있다.

실제 국제유가는 장중 111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새정부 출범이후 3주간에만 10%가량 상승 한 것.

한국은행이 예상했던 올해 평균 유가는 81달러 선. 3월초까지 평균 국제유가가 96달러를 웃돌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정부 예상치를 20% 가까이 빗나간 셈이다.

경제성장률 전망에 유가요인이 상당한 변수가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치솟는 유가로 6% 성장은 더욱 어려워진 셈이다.

유가는 물가도 끌어올리고 있다. 원유수입액이 급증하는 등 고유가 등으로올들어 소비자물가는 1월 3.9% 상승한데이어 2월 3.6%, 라면값 인상 등이 반영된 3월에는 큰폭의 상승이 불가피할 조짐이다.

이 탓에 올 1분기 물가수준은 3% 중반대를 웃돌 것으로 보여, 새정부의 올 물가 목표치 3.3%가 쉽지 않을 조짐이다.

더욱이 치솟는 원달러 환율이 물가에 복병이 되고 있어 국내경제는 신3고로 인한 '삼중고'에 직면한 상태다.

환율은 원화가치가 나홀로 '약세'를 이어가면서 2월말 936원대에서 최근 1천29원대까지 약 10% 가까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1% 상승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0.07% 포인트가 오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환율상승이 물가를 0.7%포인트나 끌어올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당장 정부로서는 물가나 환율 등의 적극적 관리를 통해 경기하방위험을 최소화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원자재값 사재기 단속에 이은 50대 품목의 물가관리, 18일 환율대책회의 이어 국무회의, 20일 오전에는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갖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 21일로 예정된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도 경제위기론에 대한 대응책 마련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환율·물가 얼마나 더 가나

현재 국제유가는 일부 기술적지표들이 과열권에 진입하고 있으나 지표들의 속성상 과열권 진입후 일정수준 추가적인 상승흐름이 진행된다는 측면에서 추가 상승세가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저항수준인 116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환율 역시 1차적인 중기 저항선은 1천60원선으로 관측하고 있다. 문제는 국제적인 금융불안 등이 지속되면서 정부의 시장개입 등으로는 단기에 안정권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점.

실제 시장전문가들은 이같은 환율 상승세가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후 반락, 연말 960원~970원선의 안정권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김승현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은 최근의 급등세를 지속하지는 않더라도 달러 공급이 부족한 2분기까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을 밀어올리고 있는 경상수지 및 자본수지가 점차 회복되고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전환,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 등이 진정되면 적정 수준은 달러당 970원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이상재 경제분석부장도 "단기적으로는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에 의해 원화가치 하락세 진정이 예상되나 미국경제가 신용경색 및 고용부진에 의해 본격적인 침체추세가 지속되는 한 원화가치의 하락기조는 추세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물가 역시 정부 목표치인 3.3%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 2월 소비자 물가가 3.6% 상승한데다 특히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보다 6.8%, 수입물가는 22%가 폭등하는 등 물가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라면값 인상 등이 반영되는 3월 이후 물가는 2월 상승세를 웃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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