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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029원 돌파,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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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산업에는 긍정적, 내수 타격 우려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국제 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과 유로화 엔화 등의 강세에도 불구 원화 가치도 나홀로 추락하며 국내산업에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수출이 중심된 산업의 경우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 증가 효과를 노릴 수 있지만 내수 중심 산업의 경우 환율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소비 감소가 우려되는 때문이다.

◆IT "반갑다 환율"…1천원대 얼마만?

17일 국내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숨가뿐 하루를 보냈다. 원달러 환율이 31.9원 오른 1천29.2원에 마감한 때문. 그야말로 순식간에 1천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수출기업의 경우 모처럼 찾아온 원달러 환율 1천원 시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불과 10여일 사이 환율이 10% 가까이 상승, 수출 단가 하락으로 해외 경쟁력 확보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달러가치 급락과 유로화 강세, 원화약세에 따른 IT산업의 긍정적 영향에 대한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당장 주요 수출품목인 휴대폰의 경우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의 실적과 향후 주가 전망이 환율로 인해 엇갈릴 전망이다.

이미 휴대폰 분야 세계 1위 노키아와 삼성전자의 주가에서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이 나타나고있다.

실제 지난 14일 뉴욕증시에서 세계 휴대폰 1위 업체 노키아의 주가는 시장 약세속 3.52% 하락한 31.53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2월을 38.25달러로 마감한지 보름여만에 약 17.5%나 급락한 것이다.

반면 노키아와 경쟁중인 국내 휴대폰 업체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17일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0.55%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도 지난 2월초에 비하면 약 10%가 넘는 하락률을 보이고 있지만 2월종가 56만원에 비하면 최근 하락률은 노키아가 훨씬 앞선다.

원화 약세와 달리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가격경쟁력에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3월들어 달러화는 사상최저치를 경신하며 유로당1.5688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우리투자증권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유로화 강세로 인해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 비해 노키아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고 그로 인해 실적 하향 조정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원엔, 유로/달러가 모두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평하고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실적이 예상치를 대폭 상회할 것으로 기대했다.

◆수출기업, 기대감에 주가 상승세

LG전자, 삼성전기, 삼성테크윈의 최근 주가 강세도 원화 약세 효과 탓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출비중이 매출의 2/3인 삼성테크윈은 지난 1월 중순 3만6천원대까지 추락했던 주가가 3월들어 급등, 17일에도 2.8%나 상승하며 5만4천원대에 진입했다. 종합주가지수 부진속에서도 단기간에 50%에 달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

특히 달러에 비해 엔화와 유로화 대비 원화 약세가 더 두드러져 해당 지역에 대한 수출은 더욱 긍정적이다.

전민규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히 엔화, 유로화, 위안화 등의 강세로 해당 지역으로 수출 비중이 높을 경우 긍정적 영향은 더욱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한 전망치도 상향조정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날 올해 말 원달러환율을 기존 920원에서 1천20원으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현대증권은 "1천원내외에서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겠지만 완만한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치솟는 물가, 원화 하락 속 내수 '비상'

하지만 마냥 하락하는 원화가치가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니다. 수출기업이라도 수입 부품이나 원자재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소비 둔화까지 우려되는 때문.

대부분의 부품을 수입해 생산해 내수용으로 판매하는 산업의 경우 벌써부부터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소비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한 PC업계 관계자는 "PC는 대부분의 부품이 수입품으로 제조되는 만큼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며 가격 변동 요인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익률이 높지 않은 만큼 환율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10%나 상승한 환율을 적용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미국계 PC 업체인 델의 경우 환율 인상분을 제품 판매에 즉각 반영하는 경우다.

수입위주 내수 산업은 타격이 불가피할 조짐이다. 최근 물가의 가파른 상승 속 국내경제의 글로벌 경기침체 등 파장이 우려되면서 수출 효과를 상쇄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싼 가격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수입부품 등 비용부담으로 가격이 인상되면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환율 변동이 신용경색과 미국발 세계 경제 위축 우려가 원인이라는 점에서 세계 경기가 하락해 수출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내수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부정적이다.

국내경제는 물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당장 금리 인하 등도 어려운 상태.

한국증권은 "경기가 하강함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도 증가해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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