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이동걸·진옥동…"연임은 뉴노멀인가" 따가운 시선에도 무난 전망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금융권 CEO들 속속 연말 임기 만료…모두 실적 좋아 '한번 더' 가능성 높아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하반기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의 인사 태풍이 예고된 가운데 몇몇 CEO의 거취가 속속 정해지고 있다. 관건은 기존 CEO들의 연임 여부다. 업계는 대부분의 CEO가 빼어난 실적을 올리는 데 기여한 만큼,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금융권 CEO들의 임기가 속속 만료될 예정이다.

KB금융이 최근 지주회장 숏리스트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미지=KB금융]
KB금융이 최근 지주회장 숏리스트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미지=KB금융]

◆하반기 인사태풍 예고…그래도 무난히 연임 전망

금융지주 CEO 중에선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올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미 윤 회장은 차기 KB금융 회장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앞서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8일 회의를 개최하고 윤 회장을 비롯해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을 최종 후보자군으로 확정했다.

업계에선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적면에서 큰 발전을 이뤄냈다는 이유에서다. 사실상 취임 후 첫 번째 해였던 2015년 K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1조6천983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올 상반기엔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1조7천11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이었음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회장은 또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푸르덴셜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를 성공적으로 인수해 그룹의 규모를 키우기도 했다.

시중은행 쪽에선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임기가 각각 11월, 12월에 끝난다. 안정적인 실적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만큼, 금융권에선 두 행장 모두 무난히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허 행장의 경우 KB금융 회장 숏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점이 변수다. 오는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유명순 수석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유력해 보인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임기는 이달 중으로 만료된다. 산업은행 회장의 경우 경쟁률이 높은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별다른 하마평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이 순탄치는 않지만, 금융권에선 그간 이 회장이 굵직한 과제들을 풀어온 만큼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연임이 아닌 유임하는 식으로 회장직을 유지하다 연말에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협회장 중에선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이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실적?…박종복 SC제일은행장 뛰어난 실적·리더십 바탕으로 3연임 성공

업계에선 CEO가 연임하기 위한 조건으로 '빼어난 실적'을 꼽는다. 연임을 결정하는 데 있어 실적이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사실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 관리 등 실적 외적인 기여도도 반영되겠지만, 사외이사들은 기본적으로 연임을 결정할 때 경영 실적을 중요하게 본다"라며 "실적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세 번째 연임을 확정지은 박종복 SC제일은행장도 이사회로부터 뛰어난 실적을 높게 평가 받았다. SC제일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달 28일 박 행장을 차기 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하면서 "은행장 재임 기간 중 리테일 금융의 만성적인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코로나19 사태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SC제일은행의 재무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1.1% 상승한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 1955년생인 박 행장은 지난 1979년 제일은행 입행 이후 20여년에 걸쳐 일선 영업점을 두루 거친 영업통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금융사 CEO들의 연임을 곱게 보지 않는 시선도 있다. 금융사 지배구조상 CEO의 연임을 결정하는 사외이사들을 선임하는 과정에 최고경영자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셀프 연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KB금융의 경우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서 회장을 배제함으로써 사외이사 선임에 관여하지 못하게 개선했다. 회추위에도 연임 의사와 관계없이 현 회장은 참여할 수 없다.

지난 달 25일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회장의 영향력 아래에서 사외이사가 추천되고, 그 사외이사들이 다시 선임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라며 "금융지주 회장은 '3연임이 뉴노멀'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임기 등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하는 부분은 존중해주되, 셀프 연임에 대해선 법 개정안을 통해 적절한 인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금융위원회는 '셀프 연임'을 막기 위해 최근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법안엔 CEO를 포함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임원은 본인을 임원 후보로 추천하는 임추위 결의에 참석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동걸·진옥동…"연임은 뉴노멀인가" 따가운 시선에도 무난 전망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