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웨이 서버 놓고 HP-IBM '정면 충돌'

"분기 내 1웨이 서버 점유율 40%까지 끌어올린다" ... HP

"1웨이는 이미 평정, 이제는 2웨이 시장 탈환할 차례" ... IBM

한국HP가 x86 서버 시장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에 나섰다.

한국IDC의 시장 조사 결과 한국IBM이 1웨이 서버 시장에서 판매 대수 점유율 28.8%로 지난 4분기에 이어 연속 1위를 차지하자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

한국HP는 최근 하반기 x86 서버 시장 전략을 발표하면서 1웨이 로엔드 서버 시장에서 IBM의 추격을 뿌리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HP "로엔드 내놔" vs IBM "넘보지마"한국HP ISS사업부 이병희 차장은 "그동안 한국HP는 1웨이 제품이 충분치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1U 1웨이 랙타입 서버인 DL320 서버를 새롭게 발표해 부족한 제품 라인을 확충하고 게임, 포탈 등 IDC를 중심으로 제품 영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단 IBM이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시장 확보에 성공한 만큼 HP도 신제품의 가격에 있어서는 수익률을 크게 따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병희 차장은 "IBM이나 삼성전자와 만나는 100대 이상 규모의 입찰에서 50% 이상을 따내겠다"고 공언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한국HP는 내부적으로 하반기에 있을 몇몇 대규모 입찰에 대한 정보를 입수,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IBM은 오히려 HP가 주력하고 있는 2웨이 시장까지 공격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IBM 시스템x사업본부 명한신 차장은 "경쟁사가 이 시장에 관심을 기울일 때 우리는 역으로 경쟁사의 주력인 2웨이 시장을 겨냥, 전체 x86 서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호언했다.

한국IBM은 그동안 1웨이 서버를 도입했던 고객들을 2웨이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2웨이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가격 공세와 마케팅전을 펼칠 예정이다.

IBM은 그동안 주로 공급했던 1웨이 서버가 인터넷 포탈이나 게임 업체 IDC의 랙 서버 증설용이었기 때문에 이 고객사의 2웨이 시스템 업그레이드 유도가 제대로 먹힌다면 게임 시장이나 인터넷 포탈과 같은 황금 고객을 통째로 낚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