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와 IBM이 대놓고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겠다고 나서면서 바짝 긴장하는 곳이 있다. 디지털헨지, 이슬림코리아,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와 같은 국산 서버 업체들이 그 곳.
국산 서버 업체들은 "대형 벤더들이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해 델의 가격 경쟁 점화로 한 차례 광풍을 겪은 바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점유율 확대를 위해 프로모션 등으로 특정 제품을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면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산 서버 업체들은 그동안 1웨이 서버 시장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대형 업체들의 다툼을 남의 일로만 여겼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1웨이 서버 공급 확대로 소위 '미끼' 고객을 확보한 한국IBM이 점유율 경쟁을 2웨이 시장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고, '더블 스코어로 경쟁사에 이기고 있다'며 여유를 보이던 한국HP도 한국IBM의 추격을 견제하기 위해 저가 경쟁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
특히 대형 업체들의 이같은 저가 공세는 국산 서버 업체들이 꾸준히 텃밭으로 가꿔왔던 인터넷 포탈이나 게임 업체들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시장을 정조준 하고 있어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디지털헨지 김동우 팀장은 "IDC 고객들은 시스템 성능이나 가격보다도 전력과 운영비용에 더 큰 관심을 쏟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대형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 나서면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산 업체들은 이부분에서 이미 노하우를 확보했기 때문에 살아남을 자신이 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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