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TSMC와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3나노미터(nm, 10억 분의 1m) 공정 경쟁을 앞두고 연구·개발(R&D) 조직을 강화한다.
TSMC는 3나노 이하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지원조직을 확대하며, 삼성은 파운드리 등 반도체 산업 전반 생태계를 조사하는 연구 조직을 만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1위인 TSMC는 일본 오사카에 두 번째 디자인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TSMC는 오사카 센터를 2020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요코하마 디자인센터와 합쳐 2026년까지 400명 이상 인력을 고용할 방침이다.
디자인센터는 팹리스 지원 조직이다. TSMC는 오사카 센터에서 팹리스들의 3나노 공정 반도체 설계를 도울 계획이다. 3나노 공정은 올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내년부터 3나노 공정에서 TSMC와 삼성이 본격 경쟁할 전망이다.
야스이 타쿠야 TSMC 재팬 디자인센터장은 "요코하마 센터를 통해 일본 반도체 인재의 능력을 검증했다"라며 "반도체 인재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이달 중 반도체(DS) 부문 산하에 반도체 전담 연구 조직 '글로벌 리서치 센터'를 설립한다. 신설 연구조직이 DS부문 산하에 설립되는 만큼 반도체 산업 분석을 주로 담당할 전망이다.
삼성그룹 내에는 삼성리서치와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삼성글로벌리서치 등 다양한 연구 조직이 있다. 그러나 연구 주제가 제각각인이고 조직이 분산돼 있어 반도체 산업에 대해 심도있는 조사를 수행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신설조직은 삼성 반도체의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TSMC에 앞서 3나노 공정 반도체를 양산했지만, 고객사 확보 경쟁을 펼쳐야 한다. 기술뿐 아니라 영업 전략도 중요한 셈이다. 또 삼성전자는 2027년 1.4나노 공정을 도입한다. 로드맵 실현을 위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한데 리서치 조직이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고객 대응을 세밀하게 할 수 있는 탄탄한 조직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지원, R&D 조직을 강화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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