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강국 韓, 팹리스 점유율 1%…대만·중국에도 밀렸다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매출 비중이 미국 다음 두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반도체 설계(팹리스)로 국한하면 한국 기업 점유율은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본사가 위치한 국가를 기준으로 지난해 파운드리를 제외한 전 세계 반도체 시장(종합반도체회사와 팹리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미국이다. 매출 점유율은 54%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종합반도체회사가 있는 한국은 미국에 이어 22%의 비중을 차지하며 대만(9%), 유럽(6%), 일본(6%), 중국(4%) 등에 앞섰다.

그러나 팹리스 분야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미국은 물론 대만, 중국에도 밀렸다.

퀄컴, 엔비디아, AMD 등 세계적인 팹리스 기업을 보유한 미국은 전 세계 매출 비중이 68%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 대만(21%)과도 격차가 크다.

전체 2위를 차지한 한국은 팹리스 부문의 매출이 1%에 그쳤다. 이는 중국(9%)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본도 1%에 불과했다.

IC인사이츠는 "한국과 일본 반도체 기업들은 팹리스에 극도로 취약하다"며 "대만과 중국 기업은 종합반도체회사의 비중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적으로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과 관련해 가장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