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하나 보다 둘이 나았다. 봄 배구는 멀어졌지만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원정길에서 귀중한 승수 하나와 승점3을 챙겼다.
삼성화재는 26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순위도 한 계단 올라간 6위가 됐다.
삼성화재는 '주포' 러셀(미국)이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결장했다. 케이타(말리)가 버티고 있는 KB손해보험과 견줘 화력대결에서 밀릴 거라 예상됐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웃었다.
러셀이 빠졌지만 14점을 올린 황경민, 러셀을 대신해 아포짓으로 나온 정수용이 '친정팀'을 상대로 10점을 기록했다. 케이타는 이날 두팀 합쳐 최다인 26점을 올렸지만 팀 동료들의 지원이 모자랐다. 홀로 공격을 책임진 셈이다.
반면 삼성화재는 황경민과 정수용 외에도 신장호가 9점, 한상길도 8점을 각각 올리며 뒤를 잘 받쳤다. 서브 득점은 이날 없었으나 고비마다 나온 가로막기도 승리를 이끈 원동력 중 하나가 됐다. 삼성화재는 블로킹 성공 갯수에서 7-5로 KB손해보험에 앞섰다.
소속팀 승리 주역이 된 황경민은 공격성공률도 81.2%로 높았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솔직히 상대가 경기를 쉽겣 치르려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콕 찝어서 이길 마음이나 의지가 안 보였다. 그 덕을 본 것도 있겠지만 걱정도 됐다"며 "상대 플레이가 가라앉을 경우 우리도 그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였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연패는 정말 끊고 싶었다"며 "시즌 마지막 경기도 1위를 확정한 대한항공(30일)을 원정으로 만나는데 이때도 상대가 베스트로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연승으로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황경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시즌 중단 뒤 재개된 상황이 안타깝다. 그는 "오프시즌때 선수단내에서 코로나19 양성이 많이 나와 이번에는 우리팀에서 안나올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집단 감염 발생도 다른 팀들과 견줘 시기적으로 늦다보니 한 번 리듬이 흔들리자 다시 회복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보니 나도 그렇고 팀 동료들 모두 마음이 급해졌고 결과도 좋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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