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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알고, 예측하고, 경고하고, 행동해야” 하는데…현실은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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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아닌 ‘위험관리’에 나서야

온실가스 증가로 지구 가열화가 빨라지고 있다.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IPCC]
온실가스 증가로 지구 가열화가 빨라지고 있다.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IPCC]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최근 6차 평가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는 빠르고 강하면서 집중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지구가 계속 가열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지금과 같은 온실가스 흐름이 지속하면 앞으로 2025년 안에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5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바다는 더 심각하다. 열을 잔뜩 품고 있는 바다는 열팽창과 녹고 있는 얼음으로 앞으로 수 세기 동안 해수면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의 기후변화는 수천 년 동안 전례가 없는 일이란 게 IPCC의 진단이다. 기후변화는 전 지구촌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농도 상승→지구 가열화→얼음 감소→해수면 상승→폭염·폭우·폭풍·가뭄·산불 등 극심한 날씨 급증’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이 같은 기후위기 시대에 ‘알고, 예측하고, 경고하고, 행동하는(Know. Predict. Warn. Act)’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전 지구촌이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알고’ 있는데도 예측하고, 경고하고, 행동하는 시스템은 부족하다는 데 있다.

이런 가운데 사전 행동에 투자할수록 ‘위험’은 크게 줄어든다는 구체적 사례가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전 행동에 투자하는 1달러로 예상되는 7배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

마리아 헬레나(Maria Helena) UN 식량농업기구(FAO) 부사무총장의 말이다. 헬레나 부사무총장은 하나의 예로 ‘사막 메뚜기떼’ 사건을 언급했다. 지난해 동아프리카에서는 사막 메뚜기떼가 급증했다. 비가 많이 오면서 습해졌고 이 때문에 메뚜기떼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막 메뚜기떼는 ‘떼거지’로 날아다니면서 농장을 초토화하기로 유명하다. 아프리카 식량 안보에 치명적 위험이었다.

당시 식량농업기구는 약 2억3천만 달러를 사전 투자했다. 이 투자로 동아프리카 농촌 지역에 있는 4천만 명의 생계를 보호했다. 약 17억 달러의 손실을 방지할 수 있었다. 사전 투자액의 약 7배의 예방효과를 얻은 셈이다. 예측할 수 있는 위험에 사전 대비함으로써 심각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

FAO는 긴급자금의 30%를 이처럼 사전 행동에 앞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5년 동안 재난위험과 기후관리를 접목한 곳에 집중하기로 했다. 헬레나 부사무총장은 “이제 우리는 ‘위기관리(Crisis)에서 위험(Risk)관리로 자세를 바꿔야 할 때”라며 “사전 행동에 대한 투자는 많은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일어난 ‘위기’를 관리할 게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큰 ‘위험’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강조점이다.

◆기후위기 대응, 더는 미룰 수 없다(https://youtu.be/HAk1lt-wwNk)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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