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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논란' 여파, 집단상가 유통망 개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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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자급제 등 유통구조 개편 직격탄 우려, 연합회 조성 등 대응 부심

[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가계통신비 인하 논란이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 등 유통구조 변화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기존 이동통신 판매점이 이에 맞서 세불리기에 나서 주목된다.

규모가 큰 집단상가들이 집단상가연합회 등 세력화를 통해 오는 9월 이후 지원금 상한제 폐지 등이 불러올 유통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아울러 그동안 불·편법 영업의 온상으로 꼽히던 이미지를 개선하고, 통신사 및 대리점과의 협상력 제고 등을 꾀하려는 시도로도 풀이된다.

7일 이동통신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10여 개 집단상가 대표들은 오는 9일 '전국집단상가연합회(가칭)'를 본격 출범시킨다.

연합회를 조성, 불법 또는 편법 영업의 집단상가 이미지를 개선하고, 가계통신비 인하 논란을 둘러싼 현재의 정책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집단상가란 10~300여 개의 휴대전화 판매점이 하나로 움직이며 영업하는 곳을 뜻한다. 현재 전국에 15개 집단상가가 영업 중으로 알려졌는데, 서울에서는 강변·신도림 테크노마트에 입점한 유통매장이 대표적이다.

기존에도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등 이동통신소매업을 대표하는 단체가 있지만, 주로 중소 로드샵 등 소상공인을 대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집단상가와는 차이가 있고 소통도 원활하지 않았다.

집단상가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지원금 상한제를 어기며 영업해온 경우가 많아 골목상권을 무너뜨린다는 지적도 심심찮았던 때문.

집단상가는 최근 전체 번호이동 개통량 중 약 2~10%가량을 차지, 오프라인 매장 뿐만 아니라 온라인 유통망과도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방송통신위원회의 단통법 위반 사실조사의 첫 표적이 되기도 했다.

신도림테크노마트 상우회 측에 따르면 이번 조사로 인해 전체 매장의 1/3 가량이 적발, 집단상가가 부담해야 하는 벌금도 수천만원 대로 추정된다.

이 탓에 통신사들이 집단상가의 거래선을 제한하고 나선 것도 연합회를 구성, 집단상가들이 힘을 모으려는 배경 중 하나다.

실제로 앞서 강변테크노마트 상우회는 지난달 중순 한 통신사가 '판매점 영업코드 관계설정'을 추가 중지하자 불공정 경쟁 등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공문을 보냈다.

영업코드 관계설정은 판매점과 대리점간 원활한 단말기 개통 및 수급에 필요한 것. 통신사들은 올 초부터 유통망 관리 차원에서 영업코드 설정을 제한해 오다 방통위 조사 이후 이를 더욱 옥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집단상가도 협회 차원의 대응을 본격화 하고 나선 셈이다.

다만 이에 대해 통신사 측은 "관계설정 중지는 본사 차원 결정이 아닌 지역 대리점에서 일부 제한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집단상가의 무분별한 불법·편법 영업 확대가 우려돼 이 사안을 신중하게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과징금 등 제재를 우려, 위법행위가 많았던 집단상가에 제약을 준 것 으로 보인다"며, "공문 내용대로 판매점 영업코드 관련 불공정행위가 있었는지는 사실 관계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구조 개편 직격탄?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나 완전자급제 등 유통구조에 변화가 예고되면서 이 같은 유통점이나 집단상가 차원의 대응 등도 본격화될 조짐이다. 유통구조 개편이 불가피해지면서 이를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기 때문.

더욱이 집단상가의 경우 이 같은 변화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집단상가는 제조사와 통신사의 판매장려금을 활용, 단통법에 정해진 지원금 상한액 이상의 보조금을 가입자에 지급해 싸게 파는 영업방식이 많았다. 그동안 불편법 영업의 온상으로 지목받아온 이유다.

가령 A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이 20만원이라면, 가입자가 합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지원금 총액은 공시지원금과 그 금액의 15%의 합인 23만원이다.

오는 10월부터 현행 33만원이 상한액인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돼도, 집단상가가 지금과 같은 영업방식을 유지한다면 여전히 불편법 영업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앞으로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나 분리 공시, 완전 자급제 등 이통사 중심의 휴대폰 유통구조 개편이 예고되면서 집단상가의 기존과 같은 가입자 유치나 수익확보도 변화가 불가피할 조짐이다. 이미 이통사가 유통점 관리를 옥죄고 나선 것도 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통신사들이 개통 실적을 조정하기 위해 집단상가 등 특정 채널을 이용해온 측면이 있는 데 최근의 통신비 인하 등 시장변화가 감지되면서 집단상가부터 손보려 한다는 지적이다. 집단상가를 통한 개통량은 많게는 20%에 달할 정도로 추산됐다.

강변테크노마트 상우회 관계자는 "시장이 호황일 때는 통신사들이 집단상가를 통해 실적을 많이 쌓았는데, 조금 힘들어졌다고 버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 직영점을 포함 전국 모든 판매점이 보조금 지급으로 경쟁을 하고 있는데, 집단상가가 불법 영업 한다고 너무 많이 소개되는 바람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연합회 등을 중심으로 이 같은 이미지 탈피노력 함께 집단상가 차원의 정부 대책마련 등에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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