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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지배구조에 대한 영풍의 공격이 무색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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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지배구조 따져보니 영풍이 고려아연보다 못해
국내 ESG 평가기관 3곳과 S&P 평가 모두 마찬가지
영풍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올해 처음으로 발간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인수를 추진하면서 그 이유로 '고려아연의 후진적 지배구조 문제'를 내세웠으나 실제로 영풍과 고려아연에 대한 각종 평가기관의 지표를 따져보니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아이뉴스24가 따져본 지표는 한국ESG기준원(KCGS), 한국ESG연구소, 서스틴베스트 등 국내 ESG 평가기관이 이들 두 기업에 대해 판정한 ESG 등급과 ESG 가운데에서도 특히 G, 즉 거버넌스(지배구조)에 관한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매해 국내 ESG 평가 기관인 한국ESG기준원(KCGS), 한국ESG연구소, 서스틴베스트가 조사한 기업의 ESG 등급을 공시한다. 한국거래소 ESG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영풍의 ESG 등급은 각각 KCGS B, 한국ESG연구소 B+, 서스틴베스트 C로 평가됐다. 고려아연의 경우 각각 B+, A, A였다. 세 기관 모두 고려아연의 ESG 등급이 영풍보다 더 좋았다. ESG(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을 측정하고 평가하기 위한 세 요소, 즉 환경·사회·지배구조를 뜻한다. 세 기관은 이를 평가하는 곳이다.

장형진(왼쪽) 영풍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해외기관에서 평가한 ESG 등급을 살펴보면 두 회사의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국제 신용평가 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평가한 영풍의 ESG 점수는 15점으로 고려아연(49점)과 격차가 현저하게 크다.

특히 영풍이 고려아연 인수합병 근거로 내세운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영풍은 고려아연보다 열세를 보였다. 국내 세 기관의 영풍 지배구조 항목 등급은 각각 B+, B, B로 B+, A, A를 받은 고려아연보다 낮았다.

15건으로 구성된 지배구조 핵심 지표율에서도 영풍은 지난해 10건 준수 5건 미준수에서 올해 준수 8건 미준수 7건으로 전년 대비 후퇴했다.

영풍은 또 지난해까지 내지 않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올해 들어서야 처음으로 발간했다. 이 마저도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를 하지 않았다. 지속가능경영보고는 자율 공시 대상이긴 하다. 다만 투자자의 접근성과 지배구조 개선, 환경 등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부분의 기업이 자율 공시 임에도 전자 공시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기업은 물론 고려아연 역시 전자 공시를 한 것을 감안하면 투자자에게 정보를 덜 제공한 셈이 된다.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인수를 추진하면서 줄곧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해왔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지난 11일 열린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방안'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아연의) 후진적 지배구조에 의해 투자된 규모만 1조2000억원"이라며 "사적 이해관계와 무분별한 의사결정으로 인해 주주 가치가 훼손됐고,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이 저해됐다"고 맹폭을 가한 바 있다.

현재 영풍 측과 고려아연은 지배구조 개선안으로 각각 집행임원제와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대안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두 안 모두 장단점이 뚜렷한 상황에서 최종 경영권의 향배는 내년 1월 2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갈릴 전망이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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