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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알뜰폰사업 진출…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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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저변 확대 가속화' 기대 속 '대기업 중심 시장 재편' 우려도

[장유미기자] 홈플러스, 이마트 등 유통업체들의 잇따른 알뜰폰 사업 진출로 알뜰폰 시장의 저변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이마트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오는 17일부터 '쇼핑할인 알뜰폰'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마트 브랜드전략담당 장종호 상무는 "국내 통신비 부담이 가계 부담의 주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매년 통신비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통신비를 낮추기 위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포함한 34개국 가운데, 가계비중 통신비 비중이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바일 통신비 비중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 상무는 "지난 2010년 가격 혁명을 선언한 후 '전 국민의 생활비 부담을 줄이자'는 것이 이마트의 철학"이라며 "이의 일환으로 통신비나 보험, 금융에 관해 느끼는 국민 부담을 줄이는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알뜰폰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이번에 선보인 알뜰폰은 기본 통신비부터 기존 이동통신사업자(MNO) 대비 최대 47%, 기존 알뜰폰사업자(MVNO) 대비 평균 8% 저렴한 국내 최저가 수준이다. 또 아모레퍼시픽, 풀무원 등 이마트에 입점한 50여개 브랜드, 5천여개 상품을 구매하면 구매 금액 또는 횟수에 따라 할인 받을 수 있다.

장 상무는 "가입자가 이마트에서 상품을 구매할 경우 금액에 따라 통신비가 추가로 내려간다"며 "해당 협력회사들도 기존 운영 중인 프로모션에 비해 매출증대, 홍보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판단해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마트는 알뜰폰과 연동된 쇼핑 할인혜택을 선보이기 위해 이와 관련된 시스템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장 상무는 "특허 등록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려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타 유통업체도 이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러한 모델을 따라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신 LTE-A부터 피쳐폰까지 다양한 구성

이마트는 기존 제한된 단말기만을 판매하던 MVNO폰과 달리 최신 LTE-A 기종부터 3G 피쳐폰까지 구성해 고객 선택폭을 넓혔다.

휴대폰 제조사의 최신 단말기인 삼성 갤럭시 노트3, LG G2, 베가 LTE A부터 3G폰, 피쳐폰, 이마트 전용 선불폰까지 총 10종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

또 쇼핑 할인에 최적화된 전용 단말기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 팬택 등 국내 유명 휴대폰 단말기 제조사와 전용폰 개발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도 하고 있다.

장 상무는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휴대폰 제조사들이 전용폰 개발을 안해준 것은 모객이 안됐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충분히 고객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어 삼성, 팬택과 꾸준히 단말기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마트TV처럼 우리 독자 상품을 만들어 실질 혜택을 주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라며 "알뜰폰에 맞는 기능에 충실한 단말기를 만드는 것이 우리 목적이며 LG와도 추후에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요금제는 총 40여종으로 알뜰폰 요금제 중 가장 많은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특히 알뜰폰 최초로 실시하는 망내 무제한 요금제는 SK텔레콤 고객은 물론, SK텔레콤의 망을 사용하는 MVNO 가입자 사이에서도 무제한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기존 1년이었던 보증기간을 2년으로 늘린 보증기간연장서비스, 소리바다 제휴를 통해 매월 20곡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등을 추가적으로 서비스한다.

◆가입자 수 3년 후 100만명 목표

이마트는 알뜰폰 사업을 통해 2015년까지 가입자 수 10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알뜰폰 대중화에 앞장설 예정이다. 우선 올 12월까지 5만명의 고객수를 확보한 뒤 2014년 20만명, 2015년 40만명 등 가입자수를 꾸준히 증가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 상무는 "일반 고객들의 약정이 끝나는 시점을 잘 공략하면 고객들이 우리 상품에 분명 관심을 보이고 많이 가입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알뜰폰 시장 파이도 키우면서 인지도를 높이는데 우리가 앞장 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마트의 알뜰폰 시장 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중소기업 영역이던 MVNO 시장이 유통업체들과 CJ 등 대기업들의 진출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지난 3월 이 시장에 뛰어난 홈플러스는 현재 2만5천여명 가량의 가입자를 모집했으며 CJ는 현재 10만명 이상의 가입자수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롯데마트, GS마트 등도 이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마트가 본격 진출을 선언하면서 대기업들의 시장 경쟁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대해 장 상무는 "정부가 알뜰폰 시장을 키우고 만드는 목적은 중소 사업자들을 키워주려는 것이 아닌,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낮춰주려는 데 있다"며 "영세 사업자 위주로 그동안 유지되다 보니 알뜰폰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이 좋지 않아 시장이 전체적으로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이마트 알뜰폰을 통해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느끼게 함으로써 인식을 개선시키는데도 그 목적이 있다"며 "알뜰폰 이미지를 좋게 바꿔 전체 시장 파이를 키우면 오히려 영세 사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허인철 이마트 사장은 "이마트가 선보인 알뜰폰은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통신비 절감을 통해 고객에게 최대한의 혜택을 돌려줄 수 있는 모델"이라며 "알뜰폰을 시작으로 고객 실생활에 도움이 될 다양한 상품에 대한 가격혁명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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