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파산한 캐나다 통신장비 업체 노텔이 보유한 특허 6천여 건에 대한 인수 경쟁에 구글이 맨 먼저 9억 달러를 제시하며 참여한 가운데 최대 경쟁상대인 애플을 비롯해 인텔 등 다수 업체가 뛰어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노텔 특허가 스마트폰 시장의 향배를 가를 새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어떤 업체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까지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플과 구글의 경우 이 특허를 반드시 획득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판단된다. 두 회사는 통신 시장에 뛰어든 지 얼마 안돼 노키아, 삼성전자 등에 비해 관련 특허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노텔 특허 확보에 가장 먼저 나선 곳은 구글이다. 구글은 이미 9억 달러(약 1조원)를 베팅해놓고 있는 상황이다. 노텔 특허 경매에 우선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으며 이 특허를 확보하려면 다른 기업은 9억 달러에 일정한 프리미엄을 얹어야 한다.
이에 도전장을 내민 곳은 특허 방어전문 펀드인 RPX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소니 등이 투자한 업체로, 경쟁 기업이 노텔 특허를 인수함으로써 특허 소송을 제기할 것에 대비해 고객사를 대신해 방어적으로 노텔 특허 인수에 나서고 있다. RPX는 이 특허 인수전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따르면, 애플과 인텔도 인수전에 최종 참여하기로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경우 최근 노키아와의 특허 분쟁에서 사실상 패배한데다 삼성전자 등과도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어 노텔 특허가 더 필요해졌을 수 있다.
인텔이 참여하기로 한 것은 추후 스마트폰 등 모바일 칩에 대한 사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텔이 캐나다 업체인 만큼 캐나다 휴대폰 업체인 리서치인모션(RIM)도 이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이 줄곧 제기돼왔다. 마크 라자리디스 RIM 최고경영자는 노텔의 특허에 대해 '국가적인 보물'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RIM의 경우 인수전에 참여할 자금을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노텔 특허는 와이파이, 소셜네트워킹, 4G 이동통신 기술 등 광범위하며 약 6천여건이며 구글이 9억 달러를 제시함에 따라 최소 이 이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경쟁이 붙으면서 10억 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도 있다고 본다.
이번 입찰은 당초 20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오는 27일로 연기된 상태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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