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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특명 "특허 노다지, 노텔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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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9억 달러에 우선협상 협약 체결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노텔 네트웍스의 특허 6천건을 선점하라."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 사이에서, 노텔 네트웍스가 가진 6천여개의 통신 관련 특허를 인수하기 위한 ' 전쟁'이 벌어질 조짐이어서 주목을 끈다.

노텔은 2009년 파산 보호 신청을 한 캐나다 통신장비 업체로,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경매로 매각할 계획이다. 노텔의 6천개 특허는 무선 단말기와 장비, 광 통신 및 데이터 네트워크, 인터넷, 인터넷 광고 등 최근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운영체제(OS)를 놓고 구글, 애플, 모토로라, MS, 노키아 등이 물고 물리는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어서 노텔 특허가 더 중요해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그동안 2~3개 업체가 노텔 특허에 관심을 가졌으나 가격에 대해 양측의 의견이 달라 협상이 지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텔 채권자들은 이 특허의 가치를 약 10억 달러로 생각하는 반면 인수 희망기업들은 그보다 낮게 본 것이다.

그런데 구글이 인수 경쟁에 본격 뛰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구글은 이 특허를 인수하기 위해 노텔과 9억 달러에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협약을 맺었다. 스토킹 호스는 이 특허 경매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을 가리킨다.

구글이 제시한 9억 달러가 이 경매의 최하 가격이 되는 셈이다.

이날은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최고경영자(CEO)로서 첫 근무를 시작한 날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세계 IT 시장에서 래리 페이지가 특허에 대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를 보여주는 셈이다.

구글이 노텔 특허 선점에 나선 것은 경쟁하는 글로벌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아 많은 특허를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해 오라클로부터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당한 바 있다. 오라클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자바 관련 자사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자바는 오라클이 인수한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특허를 갖고 있는 기술이다.

애플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는 HTC의 단말기에 대해 특허 침해 소송을 한 바 있다.

구글로서는 이들 소송이 적지 않은 사안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특허를 확보하지 못하면 향후에는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경쟁사들이 노텔의 특허가 고스란히 구글에 넘어가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것이냐는 점이다. 미국 언론들은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과 모바일 쪽 진출에 고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노키아 등으로부터 계속 제소를 당하고 있는 애플 등이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 경매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MS의 경우 OS 제휴사인 노키아와 손을 잡을 수도 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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