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자신의 사후에 장례방법으로 화장(火葬)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장사제도 및 문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 조사대상자의 79.3%가 자신의 향후 장례방법으로 화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매장을 원한다는 답변은 15.1%에 불과했다.
실제 화장률은 지난 1991년 17.8%에 그쳤으나 2001년 38.3%, 2005년 52.6%, 2009에는 65.0%로 최근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을 선택한 이유로는 '깨끗하고 위생적이어서'라는 응답이 35.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간편해서(27.0%)', '관리하기 쉬워서(25.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화장한 후 희망하는 유골 안치장소는 자연장(39.9%)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뒤를 이어 봉안시설(32.7%), 산·강 등에 뿌리는 산골(27.3%)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장은 화장한 유골의 골분(骨粉)을 수목·화초·잔디 등의 밑이나 주변에 묻는 장사방법이다.
반면 매장 선호 응답자의 묘지설치 장소는 개인·가족 소유지(61.7%)가 가장 많았다. 종중·문중 소유지(20.8%), 민간법인 묘지(11.7%), 공설묘지(5.8%) 등이 뒤를 이었다.
연간 성묘 횟수는 2회(27.1%)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4회 이상(22.6%), 1회(17.0%), 3회(13.5%) 등 순이었다. 남자가 여자보다, 연령이 높을 수록 성묘 횟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
또 국민이 생각하는 적정수준의 총 장례비용은 평균 813만원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5.9%가 500만∼1000만원이라고 답했고, 1000만∼1500만원이라고 답한 응답비율은 20.5%, 1500만∼2000만원이 3.4%, 2000만원 이상은 1.3%였다.
장례비용 조달방법으로는 60.8%가 '본인의 현금 등 자산'이라고 답했고, 23.9%는 '가족·친지 등의 도움', 15.3%는 '문상객 부의금'이라고 응답했다.
평소 지출하는 장례부의금은 1회 평균 5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1회 장례부의금 분포는 4만~5만원(66.2%)이 가장 높았으며, 3만원 이하(17.4%), 6만~10만원(16.0%) 순으로 나타났다. 4만~5만원 응답은 남자와 30~50대에서, 3만원 이하는 여자와 60대에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장례기간인 '3일장'에 대해서는 85.1%는 계속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한 반면, 기간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13.9%에 그쳤다.
복지부는 앞으로 화장문화가 더 확산될 것으로 보고, 화장시설 설치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 및 화장 인프라 확충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전국적으로 일원화된 인터넷 화장예약서비스가 실시되면 화장시설 이용 편의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화장시설 설치·촉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간 공동 화장시설 설치·조성 기준을 완화하고 장례식장내 화장로 설치를 허용하는 등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에는 51개의 화장시설과 화장로 수는 272기다.
현재 화장시설의 신·증축(11개소, 화장로 72기)이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와 내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특히, 현재 4개소(화장로 62기)인 수도권 지역 화장시설은 서울(11기), 인천(5기), 경기용인(10기)에서 신ㆍ증축이 추진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완공되면 6개소(화장로 88기)로 확대된다. 화장 이후 유골 안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현재 공설봉안시설 12개소와 공설자연장지 9개소를 조성ㆍ추진 중에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장사정보시스템(e-하늘)을 통해 전국 51개소 화장시설의 화장예약을 통합·일원화해 실수요자 중심의 접근성을 높여 화장시설의 효율적 활용 및 이용의 투명성을 제고했다"며 "우선 수도권 중심으로 화장시설을 확충 추진하고 화장서비스 품질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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