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가정내 벽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큰 TV를 통해 실감형 방송을 보고, 출근시 지하철 안에서는 3D DMB를 통해 식당의 광고 쿠폰을 자동으로 수신받아 예약하는 시대가 열린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9일 방통위 출범이후 처음으로 '방송통신분야의 연구개발(R&D) 종합계획'을 만들고, 미래에 유망한 10대 서비스와 이를 조기에 활성화할 신(新)기술 혁신체계를 정립했다.
방통위는 이에 연간 3천600억 이상을 투자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집행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계획이 차질없이 수행되면, 2014년까지 9조원의 시장이 창출되고, 3만8천명의 고용을 유발할 것으로 기대했다.
◆망고도화와 미래 서비스 조기 상용화에 초점
이번 계획의 가장 큰 특징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바꿨다는 점이다.
CDMA나 와이브로 개발 당시까지만 해도 소수의 경쟁우위 품목에 대해 직접적인 자금을 지원했지만, 앞으로는 성숙단계에 접어든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정부는 민간의 창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기기 등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일에 집중키로 했다.
즉, 정부는 ▲유·무선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방송과 통신·인터넷 분야에서 혁신적인 미래 서비스가 조기에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는 의미다.
이를위해 방통위는 '유비쿼터스(언제·어디서나 최적화된 방송통신서비스를 제공)', '스마트(이용자 중심의 똑똑하고 편리한 서비스 제공)', '실감(시·공간에 관계없이 실감 현실 서비스 출현)', '그린(방송통신 녹색화 및 방송통신을 활용한 녹색성장 실현)', '신뢰(신뢰와 통합을 위한 사회적 자본 역할 확대)'등 5개 키워드를 미래 기술의 핵심 화두로 삼고, 이를 기반으로 10대 유망서비스를 선정했다.
방통위가 정한 10대 미래서비스는 '4G 방송(3DTV/UHDTV)', 'Touch DMB(WiBro+DMB)', 'McS(Mobile Convergence Service)', '사물지능통신', '미래 인터넷', 'K-Star(방송통신위성)', 'SMART Screen 서비스', 'Next-Wave 서비스(미래전파 응용)', '인지형 통합 보안 서비스', '통합 그린 ICT 서비스' 등이다.
◆수평적 R&D 체계, 미래 핵심 표준 선제적 대응
연구개발(R&D)체계도 바꾼다. 정부의 기술방식·서비스 규격 결정→국책연구소 중심 개발→민간 기술이전 및 상용화로 이어졌던 추종형 연구개발(R&D) 체계를 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주관기관과 기업 등 참여기관간에 자유로운 의사교환이 가능한 '수평적 R&D 체계'로 개선한다.
관리위주의 평가시스템도 바뀌는 데, 평가위원 추천제도 도입과 공개 평가 제도를 통해 평가의 공정성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갈수록 중요해지는 표준 분야에 대한 전략도 개선했다.
와이브로, DMB에 버금하는 미래 핵심 표준을 선정해 집중 지원하기 위해 '전략 표준화 맵' 개발을 통해 표준 전략 분야를 발굴하고, '(가칭) 방송통신 표준·지재권 전략센터'를 구축해 u-헬스, DB 세어링 같은 응용 서비스 추진에 필요한 표준기술에 선제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방통위 김광수 방송통신녹색기술팀장은 "방송통신 미래서비스 육성을 위해 연간 3천6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향후 신규 주파수 할당대가 수입을 미래 서비스 육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며, 기획재정부 등 예산 당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통위는 이번 계획 수립을 위해 이영희 KAIST 교수, 박상일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부사장, 정경호 한국정보보호진흥원 단장, 윤상원 서강대 교수 등을 방송통신 연구개발기획센터 PM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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