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출범한 (사)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에 방송통신계 거물들이 참여해 눈에 띈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는 방송통신위원회를 주무부처로 하며, IPTV는 물론 와이브로(무선IPTV), DMB 등 뉴미디어 산업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졌다.
협회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방송발전전략실장을 지낸 김인규 전 KBS 이사다. 김인규 회장은 KBS 공채 1기 출신으로 정치부장·보도국장·뉴미디어본부장을 거치는 등 방송과 뉴미디어 전문가로 알려져 있지만, KBS 신임 사장으로 까지 거명됐던 그가 일개 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데 놀라움도 컸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지만, IPTV가 중심인 미디어협회 회장은 통신계에서 맡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김인규 협회장의 다음 자리는 통신기업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25개 기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의의 면면이다. IPTV 사업권을 받은 통신3사와 지상파방송3사외에 셋톱박스업체, 스카이라이프, DMB업체, EBS, 오픈IPTV가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김인규 전 KBS 이사가 회장인 것 외에도 ▲하금렬 SBS 사장(방송대표)▲ 윤종록 KT 부사장(통신대표, 준비위 위원장)▲강철희 고려대 전자통신과 교수(학계·언론계 대표, IPTV 포럼 대표)가 부회장(당연직 이사)이다.
선출직 이사로는 ▲김진하 SK 브로드밴드 부사장▲정태철 SK 브로드밴드 CR 본부장(상무) ▲오석근 KT 사업지원실장(상무) ▲안성준 LG데이콤 TPS사업부장(상무) ▲박형일 LG데이콤 사업협력담당(상무) ▲임창건 KBS 정책센터장▲김용화 이지C&C 사장(준비위원회 사무국장, 지경부 산하 IPTV산업협회 회장)이 있다. 사무총장으로는 ▲이문태 전 KBS 예능국장이 활동한다.
IPTV 사업권을 받은 통신사외에도 KBS와 SBS 등 지상파 방송사 출신 거물들이 협회 요직을 맡고 있는 것.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관계자는 "당연직 이사 4분과 선출직 이사 7명 등 11명 전원이 등기이사이고 이사회에 참여하게 된다"며 "분과위원회도 구성해야 하지만 일단은 IPTV 사업자들과 지상파3사간 콘텐츠 제공협상을 중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규 협회장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T와 MBC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 특정 방송사와 협상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엔 그외 방송사들부터 먼저 참여토록 하는 방법도 있다"며 "머지 않아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MBC는 내부 사정을 이유로 일단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이사로 참여하지 않는 등 지상파 방송사간에도 IPTV 콘텐츠 협상에 이견은 여전하다. 거물들이 참여한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가 중재에 성공할 수 있을 까. SBS나 KBS 부터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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