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션 TV를 아시나요'.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식당과 주점 한 켠에서 대형 화면으로 손님들과 함께 열렬히 응원하곤 했던 그 제품이 프로젝션 TV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인기를 얻었던 프로젝션 TV는 아직도 몇몇 음식점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덩치가 브라운관(CRT) TV에 비해 현저히 크고, 평평하면서 매끄러운 화면을 보이는 프로젝션 TV는 등이 불룩하기는 브라운관 TV와 마찬가지다.
프로젝션 TV는 현재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및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에 밀려 2분기 기준 TV 시장 점유율이 0.2%(출하량 9만6천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프로젝션 TV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던 일본 소니는 올들어 사업을 거의 접은 상태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서치의 조사에서 2분기 수량 기준 52%, 매출 기준 50.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일본 미쯔시비(수량 점유율 44.8%, 매출 점유율 48.6%)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여전히 프로젝션TV 시장에 적극적이라는 뜻이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프로젝션 TV 사랑'은 현재 세계 TV 시장 1위의 삼성전자 파브 브랜드가 만들어진 출발점이 바로 프로젝션 TV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자사 TV 브랜드 '파브'가 탄생 10주년을 맞았다고 9일 발표했다.

삼성전자 파브는 지난 1998년 일본 등 외국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던 국내 대형 TV 시장에서 프로젝션 TV를 선보이며 탄생했다. 파브(PAVV) 브랜드명은 '파워풀 오디오&배스트 비전(Powerful Audio &Vast Vision)'의 약자로, 대형 TV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발음과 세련된 이미지를 담았다.
삼성전자는 1998년 소수 부유층만이 대화면 TV를 향유하던 시절, 우수한 기술력에 걸맞는 세련된 브랜드로 이같은 '파브'를 선보였다. 그해 11월1일엔 미국에서 디지털방송을 시작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아날로그 시절에 이룩하지 못한 TV 시장에서 1위의 아성을 디지털시대에 달성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현재 세계 TV 시장 최강자로 군림하게 된 출발점이 바로 파브이자, 프로젝션 TV였던 것이다.
파브 TV는 지난 1998년 첫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10년 동안 국내에서 3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한일월드컵이 열린 지난 2002년 대화면이면서도 얇고 가벼운 새로운 디스플레이 방식의 LCD TV를 선보이며 국내 대형 디지털 TV 시장을 주도했다.
이후 지난 2005년 삼성전자의 '로마' LCD TV, 2006~2007년 '보르도' LCD TV, 올해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 LCD TV가 세계시장에서 연이어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파브의 명성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프로젝션 TV는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가격이 싸면서 대화면을 구현할 수 있어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 의미가 각별한 만큼, 시장 수요에 대응해 프로젝션 TV를 계속해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파브 브랜드 10주년을 맞아 10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이벤트를 연다. 140㎝(55인치) 발광다이오드(LED) LCD TV '보르도 950'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블루레이플레이어를, '보르도 750' '보르도 850' 등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 평판 TV 구매 고객에게는 DVD플레이어 또는 디지털액자를 준다.
현재 10년 전 파브 TV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를 위한 특별 이벤트도 마련했다. 해당 TV를 설치한 사진과 함께 사연을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보르도 750 132㎝(52인치) 제품으로 교환해준다.
모델과 관계없이 파브 TV로 꾸며진 거실 사진과 사연을 응모하면 10명을 추첨, 81㎝(32인치) 크기 보르도 650 제품을 준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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