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민주당이 16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본격적인 전당대회 국면에 들어섰다.
당 대표 후보로는 정대철 고문이 첫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 고문은 15일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에 도전할 것을 공식화했다.
그는 풍부한 정치경륜을 내세우면서 '맏형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 분위기는 정세균, 추미애 의원이 양강체제를 이루고 있고, 정 고문이 뒤를 따라가는 분위기다.
정 의원은 당의 주류인 손학규 계와 구 열린우리당 중진, 386 정치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정 의원은 '대세론'을 주장할 정도로 현재로서는 유리한 입장이지만, 일부에서는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당 의장을 거친 정 의원의 당 대표 선출이 '도로 열린우리당'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맞서는 추 의원은 '간판론'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중심으로 민주당의 간판을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누가 민주당 대표로 적합한지 묻는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1등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도 추 의원에게 힘을 주고 있다.
추 의원과 정 고문이 지난 12일 만나 단일화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정 의원이 유리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다만, 천정배 의원이 지난 주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대표를 잃은 당내 개혁파가 누구를 선택하느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 대표 역시 치열하지만, 1인 2표제로 5인을 선출하는 최고위원은 각 계파와 지역을 대표한 10여명의 후보들이 나와 더욱 치열하다.
구 민주계에서는 정균환, 박주선 의원과 김민석 전 의원이 출마했고, 손학규 대표계와 386 정치인으로 송영길 의원, 당내 개혁파를 대표하는 민평련 문학진 의원, 영남의 조경태 의원도 최고위원에 출마할 전망이다.
또한,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친노계 안희정 씨,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도 최고위원에 출마 의사를 밝혔고, 문병호 전 의원도 최고위원 경선에 나설 뜻을 피력했다.
현재로서는 30%의 지분을 받은 구 민주계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결집력이 강한 구 민주계는 실제로는 더욱 커다란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인지 16일에 있었던 정균환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에서는 김효석 전 원내대표, 최재성, 이낙연, 김종률, 최재성, 김희철, 김성순, 김동철 의원 등 15명의 의원과 전북 지역 도의원 등이 참석해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의 상황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일부 의원들이 전당대회 연기론을 제기하고 있어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국민의 무관심 속에서 치러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우선 민주당 지역위원장 선정을 둘러싼 갈등이 심상치 않다. 지역위원장 선정과정에서 계파 나눠먹기, 주관적 기준 선정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문학진 의원이 "지난 야당 시절에도 이런 적은 없었다"면서 "계파 나눠먹기의 모습이 너무 노골적이다"라고 반기를 들기도 했다. 요즘 민주당사에는 탈락한 지역위원장 후보가 찾아와 항의하는 것을 막느라 경찰과 당직자들이 연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한 국민 관심도 떨어지고 있다. 리얼미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조사 당시 23.2%였던 부동층이 2배 이상 상승한 48.7%로 나타나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그들만의 리그'가 될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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