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민주당이 국회 등원을 놓고 갈등에 빠져 있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15일 기자회견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언제까지 등원을 미룰 수는 없다"며 국회 등원론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손 대표가 15일 3선 이상 중진 20여명의 의견수렴을 위해 모인 자리에서는 국회 등원에 대해 압도적으로 많은 반대의견이 쏟아졌다.
이날 브리핑을 한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1:3의 비율로 현상 유지를 주장하는 의원들의 비율이 높았다"고 말했지만, 국회 등원에 반대하는 의견은 이보다 훨씬 많았고, 강경한 입장이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등원을 거부하는 의원들은 "지금 한나라당이 내놓은 것도 없고 태도변화도 없는 상태에서 등원은 곤란하다"면서 "지금은 대오를 단결해서 싸워야 할 때"라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16일에도 국회 등원에 대한 논의는 계속됐다. 박상천 공동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국민들 사이에서 쇠고기 문제에 대해 국회에 들어가 싸우라는 주문이 부쩍 늘고 있다"라면서 "이 속에는 국회에서 실질적 성과를 얻으라는 뜻"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박 대표는 "모든 문제를 포함, 협상해 개원함으로써 국회에 들어가서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라며 개원에 동조했다.
또한 김원기 전 국회의장 역시 "어떤 이유로도 입법부가 구성되지 않는 상태가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이명박 정권이 잘못한다고 시정을 촉구하기 위해 원 구성을 이렇게 오랫동안 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국회 등원을 촉구했다.
그러나 그동안 국회 등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원혜영 원내대표는 "개원 열쇠는 이명박 정부와 여당이 쥐고 있다"면서 "정부가 재협상을 선언하거나 여당이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개정하면 민주당은 등원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지켰다.
원 원내대표는 "거듭 말하지만 국회 문을 여는 열쇠는 한나라당이 쥐고 있다"면서 "당사자가 문을 열지 않으면서 국회에 들어오라고 하면 민주당은 들어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업다"고 말했다.
이러한 갈등은 16일 열린 2차 중진 모임에도 계속됐다. 손학규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가 김진표, 오제세, 강창일 의원 등 10여명의 중진의원의 의견을 듣는 자리에서 국회 등원을 주장하는 의원과 현상 유지를 주장하는 의원이 반으로 나뉜 것이다.
이 자리에서는 신낙균, 오제세, 이시종 의원이 국회 등원을 주장했고, 최규성, 신학용, 강창일 의원이 현상유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의원들은 대체적으로 '김종훈 외통부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 협상 결과를 지켜보며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 대표는 촛불민심이 재협상 시한으로 정한 20일을 전후해서 국회에 등원할 뜻을 밝히고 있지만, 예상 외로 강한 당내 반발에 부딪히고 있어 국회 등원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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