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 10세대 라인에 대한 투자 계획을 처음 밝힌 가운데, 기판 크기를 일본 샤프보다 더 크게 만들겠다는 방침을 전해 눈길을 끈다.
24일 일본 '평판디스플레이(FPD) 인터내셔널 2007' 전시회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샤프가 건설에 들어간 10세대 라인은 165㎝(65인치) 패널을 6장 만들 수 있는 크기지만, 우리는 178㎝(70인치)를 6장 생산할 수 있는 크기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같은 차세대 대형 LCD 패널 생산라인이라 해도 생산량을 더 늘리도록 한다는 방침인 것. 삼성전자는 10세대 라인 투자로 152㎝(60인치) 이상 대형 TV 및 디지털 정보디스플레이(DID)용 LCD 패널을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지난 상반기 말 시장에 출시한 178㎝ LCD TV의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178㎝ 제품은 상용화된 LCD TV 가운데 가장 큰 크기로,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끌면서 100대 한정판이 모두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현재 아산 탕정의 LCD 7라인에서 178㎝ 패널을 일부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이 사장은 "8-2라인 투자는 올해 안에 투자 여부 및 형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8세대 1라인을 일본 소니와 함께 투자해 지난 8월부터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가 8-2라인을 단독으로 투자할지 소니와 함께 할지, 투자 시기는 언제쯤이 될지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LCD 업계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대형 제품 양산을 위한 투자를 속속 진행하고 있다. 일본 샤프와 함께 삼성전자·소니의 합작사 S-LCD가 8세대 라인을 가동하고 있고, LG필립스LCD 역시 S-LCD와 같은 크기로 8세대 라인에 투자를 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업계는 9세대를 건너뛰고 10세대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으며, 일본 샤프가 10세대 생산라인을 처음 건립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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