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에서 9세대를 건너뛰고 그보다 큰 10세대 라인에 투자할 전망이다.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은 2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막을 올린 '평판디스플레이(FPD) 인터내셔널 2007' 전시회 기조연설을 통해 "8-2라인도 8세대 기판 크기를 검토하고 있으며, 8세대 이후 10세대로 바로 넘어가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소니와 공동투자로 8세대 8-1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향후 8-2라인에 대한 추가투자와 함께 10세대 라인 투자로 일본 샤프와 경쟁하게 된다.
샤프가 이미 라인 건설에 들어간 10세대는 152㎝(60인치) 이상 대형 패널을 생산하는데 알맞은 생산라인이다. 삼성전자는 10세대 LCD 기판 크기로 152㎝ 8매, 178㎝(70인치) 6매를 생산할 수 있는 3천±α㎜×3천200±α㎜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샤프의 10세대 기판보다 조금 더 큰 크기.
이 사장은 LCD 제품별 전략과 관련 "TV 분야는 8세대를 중심으로 117㎝(46인치), 132㎝(52인치) 시장에 집중하고 노트북은 발광다이오드(LED) 제품과 16대 9 포맷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모니터는 IT와 TV에 모두 적합한 풀HD급 61㎝(24인치), 66㎝(26인치)를 전략적으로 판매해 'TV같은 모니터'를 구현할 계획이며, 중소형은 8㎝(3인치) 이상 200ppi(픽셀당 인치수) 이상의 고해상도 시장 공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FPD 2라운드를 위한 가치 창출'이란 제목의 이번 기조연설에서 "IT 제품에 이어 오는 2010년 TV 시장마저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FPD 2라운드'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성장동력의 가능성이 있는 5대 제품으로 ▲공공장소에서 야외포스터 등을 대체할 '디지털 간판' ▲풀HD보다 4배 높은 울트라급 해상도와 함께 현장감을 극대화한 '어드밴스 TV' ▲칠판처럼 쓸 수 있는 사무실·학교용 254㎝(100인치)급 '대형 e보드' ▲노트북·모니터에 TV급 고화질 기술을 접목한 '프리미엄 IT LCD' ▲쉽게 들고 다니면서 대형화면을 시청할 수 있는 '휴대용 디지털 보드'를 제시했다.
또한 이러한 가치창출의 핵심요소인 '기술혁신'을 위해 패널업체들은 ▲초박막 트랜지스터(TFT) 소자와 재료연구의 활성화 ▲저온공정 프로세스 및 잉크젯 공정 개발 ▲초고속 응답속도를 갖는 새 액정모드 개발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디자인 역량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소재 및 핵심부품 업체들은 ▲기판 소재의 원가 및 성능 혁신 ▲254㎝에 대응할 수 있는 냉음극 형광램프(CCFL)용 장축램프 개발 및 LED 광효율 향상 ▲254㎝ 패널용 광학시트 개발이 선결돼야 한다고 알렸다. 또 설비업체들의 ▲노광공정 혁신 ▲컬러필터 잉크젯 설비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사장은 "시장은 예측돼지지 않고 창출하는 것"이라며 "산업 성장의 핵심요인인 '성장동력 발굴'과 '기술혁신'이 뒷받침된다면, 오는 2012년에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50% 성장한 1천500억달러 규모에 도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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