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D 2007]OLED 양산 경쟁시대 '성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관련 국내외 기업 간 생산 경쟁이 가열될 조짐이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고 있는 '평판디스플레이(FPD) 인터내셔널 2007' 전시회에서 삼성SDI, LG필립스LCD(LPL), 삼성전자 및 대만의 CMEL, 엡손, TMD 등 다수 업체들이 AMOLED 제품을 전시했다. 업체들은 오는 2010년쯤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AMOLED의 양산 계획도 속속 밝히고 있다.

대만의 액정표시장치(LCD) 업체 치메이옵트로닉스(CMO)의 자회사인 CMEL은 내비게이션에 쓰이는 19.3㎝(7.6인치) 제품을 포함해, 중형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내년 1분기 양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국내에서 삼성SDI가 휴대폰용 소형 제품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한데 이어, 내년경 마찬가지 중형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어서 두 회사 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CMEL은 이미 5.1㎝(2인치)급 소형 제품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는 AMOLED 전용 화질개선 칩을 세계 최초로 개발, 이번에 처음 전시했다. 'OLED 맥스'란 이름이 붙여진 이 칩을 적용하면 사진이나 영화,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및 TV에서 더 뛰어난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OLED 맥스'는 TV 외 휴대폰, MP4플레이어,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PMP) 등 모바일 기기에 적용할 수 있도록 크기도 최소화했다. 삼성SDI는 이번에 개발된 화질개선 칩을 탑재한 PMP용 AMOLED를 내년 초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CMEL은 내비게이션이나 PMP용으로 쓸 수 있는 WQVGA 10.9㎝(4.3인치) 및 WVGA 19.3㎝ 제품을 내년 초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자사만의 'SDC(Sublimation Deposition Crystallization)' 기술을 적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성능을 높였다고 밝혔다.

CMEL은 이번 'FPD 2007'에서 중소형 AMOLED 제품군을 전시했다. 또 대형 제품으로 63.5㎝(25인치) AMOLED 시제품을 초박막 트랜지스터(TFT) LCD와 비교 전시하며 관람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또 LPL도 7.6㎝(3인치) WQVGA급(240×400) 저온폴리 AMOLED 패널을 처음 공개하고, 내년 하반기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권영수 LPL 사장은 "AMOLED 제품을 빠르면 내년 상반기 대량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휴대폰에 쓰이는 소형 AMOLED뿐만 아니라 TV용 대형 제품 양산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5.6㎝(14인치) 크기의 TV용 AMOLED 패널을 전시했다.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은 24일 이 제품을 "오는 2010년부터 생산·공급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TV용 OLED 패널은 소니가 27.9㎝(11인치) 크기로 양산해 자사 TV에 적용, 오는 12월1일부터 상용화 계획을 밝히면서 앞서나가고 있다. 삼성SDI는 76.2㎝(30인치)~101.6㎝(40인치)의 대형 AMOLED를 조만간 공개하고, 상용화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CMEL 등 업체가 50.8㎝(20인치) 이상 TV용 AMOLED 패널을 개발하고 있어, 안방에서 OLED TV를 만나볼 수 있는 시대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AMOLED는 소형제품을 중심으로 이제 막 디지털기기 업체들에 공급되고 있는 단계에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같은 그룹 내에서도 다른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처럼, 업체 간 기술이 형태와 수준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점차 제품 경쟁력 또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디스플레이 대기업의 한 임원은 "전시회를 둘러본 결과 LCD 부문에서 앞선 우리나라 기업들이 AMOLED에서도 대만 등 업체들보다 화질이나 성능 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