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PMP), 내비게이션 등에 활발히 쓰이는 17.8㎝(7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부족이 극심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0일 삼성전자·LG필립스LCD(LPL) 등 패널 제조사들과 중소형 디지털기기 제조업체들에 따르면 17.8㎝ LCD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기흥의 1~2라인과 경상북도 구미의 P1~P2라인에서 각각 26.4㎝(10.4인치) 미만 소형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PL은 "주고 싶어도 줄 수 있는 물량이 부족할 정도"라고 이날 밝혔다.
두 패널 제조사를 비롯해 대만의 AU옵트로닉스(AUO),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 등 주요업체들은 당분간 라인증설 없이 기존 공장에서 17.8㎝ LCD 생산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늘어나는 PMP나 내비게이션, 울트라 모바일 PC(UMPC)의 수요를 LCD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당분간 공급부족과 제품가격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1분기 33.17달러를 기록했던 17.8㎝ LCD 패널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4분기 이 제품의 가격이 36.92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7.8cm LCD 패널 평균가격 추이(단위:달러)
2007년 1분기 | 2분기 | 3분기 | 4분기 |
33.17 | 35.51 | 36.85 | 36.92 |
한 내비게이션 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 측에서 소형 패널의 공급물량이 부족하다고 공식적으로 말했다"며 "현재 미리 준비해놓은 물량이 있지만, 공급부족이 심화될 경우 업계의 타격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PMP 업체 관계자 역시 "국내 LCD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패널을 주로 생산하면서 소형 패널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며 "AUO 등 해외업체들도 소형 제품을 공급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삼성전자와 LPL은 기흥 1~2라인과 구미 P1~P2라인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노트북·모니터용 LCD 생산라인인 천안 3~4라인과 구미 P3~P4에서도 일부 소형 패널을 생산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7.8㎝를 포함한 중·소형 패널의 시장 수요가 매우 강해 밀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라며 "현재 기흥 LCD 라인에서 소형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지만, 향후 천안 3~4라인 일부에서도 26.4㎝ 미만 LCD들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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