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대기업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도입이 잇따랐던 광역통신망(WAN) 가속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WAN 가속시장은 성숙도를 더해 올연말에서 내년초에는 절정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WAN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리버베드테크놀로지(지사장 김재욱)와 주니퍼네트웍스(지사장 강익춘)는 올들어서만 각각 7곳, 4곳의 레퍼런스 사이트를 확보했다. 지난해 증권선물거래소에 처음으로 제품을 구축한 블루코트시스템즈(지사장 김종덕) 역시 레퍼런스 추가를 위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도 WAN 가속은 올연말과 내년 초를 지나면서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나 IDC 등이 관련 전망을 내놓고 있고 관련업계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김재욱 리버베드 사장은 "세미나 등을 통해 리버베드 인지도는 물론 WAN 가속기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며 "고객들이 WAN 가속기를 단순히 대역폭을 줄이는 제품으로 보는가 아니면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필수 도구로 보는가에 따라 시장 확대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들어 해운, 화학, 의약품 등으로 시장이 다양해졌다"며 "정점에 이른 뒤에도 WAN 가속 시장은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니퍼는 WAN 가속, 웹 가속 등 '애플리케이션 가속'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도가 향상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에 공장이나 지사를 둔 중견기업까지 타깃 시장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니퍼의 최우제 차장은 "비용 때문에 도입을 주저하던 중소, 중견기업들도 테스트를 통해 도입을 결정하는 등 WAN 가속기를 통한 생산성 향상 공감대가 극대화됐다"면서 "WAN 가속 시장이 정점을 이룬 뒤에는 별도 WAN 가속기 도입보다 라우터에서 WAN 가속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네트워크 장비간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008년까지 별도 솔루션으로 구매하던 WAN 가속기가 네트워크의 한 부분으로 포함된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에는 관공서를 비롯 병원에서도 WAN 가속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WAN 가속기를 도입하면 환자의 엑스레이 사진을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을 통해 타 병원으로 빠르게 전송하는 등 고품질 서비스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장에 뛰어든 블루코트도 시장 성숙에 대비하고 있다. 이정범 블루코트 차장은 "지난해에 비해 시장 기회가 1.5배가량 증가했다"며 "다만 WAN 가속기의 경우 BMT에서 구매에 이르기까지 1년 정도 긴 시간이 소요돼 그에 맞춰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코트는 지난해 시범적으로 소수 사이트에만 WAN 가속기를 도입해 사용해본 뒤 이를 전사적으로 확대하는 등의 시장기회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WAAS' 장비로 WAN 가속 시장에 뛰어든 시스코코리아(대표 손영진)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스코는 단독 WAN 가속기 출시에 이어 자사 ISR 라우터에 꼽아 사용하는 모듈형 제품도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스코가 WAN 가속 시장 BMT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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