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지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나 다수의 지점을 보유한 금융 업체 등을 중심으로 WAN 가속 솔루션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근거리 네트워크(LAN)과 달리 광대역 네트워크(WAN)에서는 WAN 가속기를 도입해야만 파일 전송 등 다양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
금융기관이나 대기업, 공공기관 등이 넓은 영역에 걸쳐 구축하는 망은 모두 WAN이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속도가 느려지는데 일례로 해외 지사에서 본사 컴퓨터의 파일을 다운받는데 수십에서 수백분의 시간이 소요되는 등 업무 효율이 저하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런 경우 WAN 가속 솔루션을 도입하면 그 시간을 수초로 단축시킬 수 있어 대기업 중심으로 빠르게 솔루션이 도입되고 있다.
◆WAN을 LAN처럼 빠르게
'스틸헤드' 어플라이언스 시리즈를 보유한 리버베드는 작년 11월 한국 지사 설립과 함께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리버베드는 2004년, 일찌감치 광대역데이터서비스(WDS) 시장에 뛰어들어 가장 오랫동안 고객들이 사용해 왔다는 것이 강점. 75% 이상의 재구매율을 보이는 등 기술력에서 인정받고 있다.
김재욱 지사장은 "WAN에서 애플리케이션 속도 지연을 최소화하고 성능을 최고 100배까지 가속화할 수 있다"며 "모든 TCP 기반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리버베드는 스틸헤드 및 관리툴 CMC를 함께 제공하며 대규모 및 소규모 지사에 설치 가능하도록 다양한 크기의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주니퍼네트웍스는 페리빗네트웍스와 레드라인네트웍스를 인수하며 WAN 가속시장에 나섰다. WX 및 WXC 제품군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 제품 기반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합관제 솔루션인 'WX 중앙관리시스템(CMS) 5.2'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이와 관련 주니퍼는 향후 6개월~1년 이내에 본사와 지사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어느 곳에 있더라도 WAN 가속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암호화 된 트래픽인 SSL 역시 압축해 가속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비전을 지난 5월 발표했다.
사용자는 점차 이동성을 가지게 되므로 본사와 지사간 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 노트북을 통해 본사 컴퓨터에 접속하더라도 소프트웨어가 자동 설치돼 모든 가속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
웹 보안 업체인 블루코트 역시 '마크5'를 출시하며 WAN 가속 시장에 동참했다.
마크5의 경우 WAN 가속기 중 유일하게 암호화된 SSL 트래픽을 압축, 전송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정범 차장은 "타 WAN 가속 솔루션과 마크5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보안'"이라며 "압축해 가속하기 전에 쓸모 없는 유해 트래픽을 제거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다"고 말했다.
윈도 미디어 등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가속화 해주기 때문에 본사까지 올라오지 않아도 지사에서 인터넷을 통해 원격 교육을 받을 수 있다.
WAN 가속기 도입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 서버가 다운되는 등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어 시간대별로 나누는 묘책을 써야 했지만 가속 솔루션을 도입하면 대규모 인원이 끊김 현상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L4~L7 스위치로 유명한 F5네트웍스 역시 지난해 스완랩 인수에 이허 올해 3월 왠젯(WANJet)을 발표하며 WAN 가속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WAN 구간에서 워드, 액셀, 파워포인트 등의 원격 접속 및 윈도 파일 공유에 대한 가속화를 지원하는 CIFS 가속화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왜 WAN 가속인가
분산된 네트워크 환경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점차 통합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인적 자원은 분산되는 것이 요즘 추세다. IT 환경은 중앙집중화되지만 사람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동하는 등 인력은 분산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이러한 환경 자체가 WAN 가속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많은 업체들이 관련 솔루션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는 리포트를 통해 "세계화, 분산화, 모바일화 되는 인력과 원격 지사 뿐 아니라 해외 거점, 협력 업체, 재택 근무자, 이동 근무자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하므로 업체들에게 WAN 가속을 비롯한 WAN 최적화 시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WAN 최적화 관리 솔루션의 주요 타깃은 해외에 지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나 지점을 두고 있는 금융사, 공공기관이나 통신 및 서비스 사업자 등이다.
한국IDC는 "2004년 전세계 WAN 최적화 관리 시장은 2억5천500만 달러이며 2009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6억1천100만 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는 WAN 가속 솔루션을 도입한 레퍼런스가 작년 하반기부터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서 많은 업체들이 제품을 내놓는 등 WAN 가속 시장 생성 초기에 해당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WAN 가속 시장은 지금 막 생성되고 있으며 향후 1~2년 동안은 적극적으로 시장이 개척되는 시기"라며 "업무 환경 자체는 계속해서 분산화되기 때문에 WAN 가속 시장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새로운 시장이면서 향후 전망이 밝기 때문에 누구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려는 WAN 가속 업체들의 주도권 쟁탈전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것이다.
조지연기자 digerat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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