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스 간의 합병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월트 디즈니 이사회는 늦어도 23일(이하 현지 시간)까지 회의를 갖고 픽사 인수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번 협상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디즈니가 22일이나 23일 중 언제 이사회를 소집할 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이사회에서 픽사 합병 문제에 대한 표결을 하게 될 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아직 주변 상황이 불확실하긴 하지만, 양측이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스티브 잡스 행보에 관심 쏠려
디즈니와 픽사는 지난 1995년부터 10여 년 동안 헐리우드에서 최고의 콤비로 꼽히던 기업들. 양사는 공동으로 '토이 스토리'를 비롯해 '몬스터 주식회사' '토이 스토리 2' '벅스 라이프' '니모를 찾아서' 등 히트작들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막강한 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양사는 2, 3년 전부터 배급 계약 조건 문제를 놓고 의견 차이를 드러내면서 조금씩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양사는 올해 6월 개봉 예정인 카스(Cars)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디즈니를 이끌던 마이크 아이스너와 픽사의 수장인 스티브 잡스간의 사이가 악화되면서 회복 불능 상태로 치달았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던 양사 관계는 지난 해 10월 마이크 아이스너의 뒤를 이어 로버트 이거가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하면서 조금씩 개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디즈니가 '로스트' '위기의 주부들' 같은 인기 드라마를 애플의 아이튠스를 통해 다운로드 서비스 하기로 한 것도 양사의 달라진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 해 11월 4일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 '치킨 리틀'을 선보여 2억7천9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나름대로 선전했다. 하지만 픽사와 함께 만든 영화 중 흥행 실적이 가장 저조한 편이었던 '벅스 라이프' 수준에도 못 미쳤다.
'벅스 라이프'는 전 세계적으로 3억6천300만 달러 흥행 수입을 기록한 바 있다.
디즈니와 픽사 간의 합병 작업이 급진전되면서 스티브 잡스 픽사 CEO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아이팟, 미니맥 등을 내놓으면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는 양사 합병이 성사될 경우 디즈니 이사회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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