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합병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양사 합병 이후 달라질 디지털 지형도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 시간) 양사간 합병 협상 진행 소식을 전하면서 스티브 잡스 픽사 최고경영자(CEO)의 향후 행보에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트 디즈니는 현재 픽사와 67억 달러 규모의 합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주식 교환 방식으로 진행될 양사간 합병이 성사될 경우 스티브 잡스는 디즈니 내에서 개인 주주로는 최대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디즈니가 픽사를 합병하게 되면 스티브 잡스가 디즈니 이사회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그 동안 온라인 콘텐츠와 컴퓨터 하드웨어를 갖고 있던 스티브 잡스는 디지털 유통 사업까지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는 것. 이렇게 될 경우 가뜩이나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의 위세가 하늘을 찌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 때 견원지간이나 다름없던 디즈니와 스티브 잡스는 지난 해 10월 콘텐츠 제휴 협상을 계기로 화해 무드로 접어든 상태. 당시 디즈니와 애플은 아이튠스를 통해 '로스트' '위기의 주부들' 등 ABC방송의 인기 드라마를 다운로드 서비스하기로 하면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디즈니는 ABC 방송 외에도 ESPN,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 공급원을 갖고 있는 미디어 제국이다. 또 미국의 프로야구 구단인 LA 에인절스도 디즈니 소속이다.
◆ 애널리스트들, 긍정적인 평가
애널리스트들은 디즈니가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유통 시스템을 결합할 경우엔 영화, 텔레비전 콘텐츠의 가치를 한층 더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루덴셜 이쿼티 그룹의 캐서린 스타이보니아스 애널리스트는 콘텐츠와 기술의 결합이 디즈니의 성장에 엄청나게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타이포니아스는 "미디어 회사가 첨단 기술이 자신들의 사업에 미칠 충격파를 잘 이해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과 소비자에 대해 애플보다 더 잘 이해하는 회사는 찾기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네스빗의 제프 록스돈 애널리스트 역시 양사간 합병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온라인 다운로드 시장에서는 아직 디즈니-애플 간의 제휴가 효과를 볼 것이란 증거를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주피터 리서치의 데이비드 카드 애널리스트는 조금 다른 의견을 보였다. 그는 디즈니와 애플의 제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디즈니가 굳이 픽사를 인수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비록 규모 면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디즈니와 픽사의 합병 움직임은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타임워너에 비견될 만한 사건이다. 특히 픽사를 이끌고 있는 스티브 잡스란 존재는 양사간 합병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만들고 있다.
'우리 시대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스티브 잡스. 한 때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조차 쫓겨나는 신세였던 스티브 잡스는 이젠 재기에 완전히 성공해 디지털 시대의 실력자로 굳게 자리잡고 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스티브 잡스가 디즈니 이사회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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