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일정이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베로 발리 몬차는 지난 3일 입국해 6일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7일부터 8일까지 수원체육관에서 각각 V리그 대한항공, 그리고 V리그 선발팀인 '팀 코보'와 친선전을 치렀다.
몬차에는 2024-25시즌 이탈리아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는 이우진이 뛰고 있어 많은 배구팬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이우진은 이번 매치를 통해 국내팬들에게 몬차 유니폼을 입고 뛰는 자신을 선보였다.
이우진은 대한항공전과 팀코보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몬차는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1-3, 팀코보에 0-3으로 졌다. 그러나 친선전답지 않게 코트로 나온 몬차, 대한항공, 팀 코보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다.
몬차 선수단은 이번 한국행을 통해서 처음으로 손발을 맞췄다. 지난 시즌과 견줘 선수단 구성이 많이 바뀌었다. 마씨모 에켈리 감독은 "경기 결과를 떠나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좋은 자리가 됐다"고 했고 "팀 구성 후 첫 공식 경기라는 데 의미를 뒀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몬차 선수단은 시간이 빠듯했다. 한국에서 공식 일정을 마친 뒤 국내 관광도 하고 휴식을 취했으면 좋으련만 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로 떠났다. 이유가 있다. 리그 일정 때문이다.
이탈리아리그(수페르리가)는 오는 30일(한국시간 10월 1일) 막을 열린다. 몬차는 당일 그로타졸리나와 원정으로 2024-25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그런데 8일 팀 코보 지휘봉을 잡은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과 삼성화재 소속인 세터 노재욱과 미들 블로커 김준우 그리고 김 감독과 함께 팀코보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던 고준용 코치 마음도 급하긴 마찬가지였다. 팀 전지훈련 일정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7년 이후 오랜만에 일본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다. 9일부터 15일까지다. 김 감독과 고 코치, 노재욱, 김준우는 쉴 틈도 없이 다음날(9일) 이른 아침에 동료들과 함께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삼성화재 선수단은 일본 시즈오카에 캠프를 차린 뒤 도레이 애로우스 등과 4차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일본 캠프를 마친 뒤에는 통영에서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캠프에서는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등록명 블라니미르, 불가리아)와 아시아쿼터(AQ)로 선발한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 이란)가 국내 선수들과 함께 손발을 맞춘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장을 맡고 있는 노재욱은 "무엇보다 일본팀과 연습경기를 갖는 게 기대된다"며 "일본 배구를 직접 경험하는 건 나도 그렇고 우리팀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 역시 김 감독과 같은 지점에 눈을 두고 있다. 노재욱은 "전지훈련 기간이 길지 않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연습하는 만큼 동료들과 집중해서 운동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몬차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미들 블로커 토마스 베레타는 이번 방한을 통해 반가운 얼굴과도 만났다. 8일 팀코보전에 특별해설위원으로 나와 마이크를 잡은 김호철 IBK기업은행(여자부) 감독과 아내 임경숙 씨다.
베레타는 김 감독 가족과 인연이 있다. 임경숙 씨는 "베레타는 딸(김미나) 아들(김준)과 어린 시절부터 한동네에서 친하게 지냈다"며 "가족끼리도 서로 잘 알고 있다. 이번에 한국에서 정말 오랜만에 만났는데 (베레타가) 너무나 반가워하더라"며 웃었다.
김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1984~1987, 1987~1990년 선수로 뛴 경력이 있다. 그리고 현대캐피탈 사령탑으로 선임되기 전인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지도자로 이탈이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다. 가족들도 그 기간 이탈리아에서 함께 살았다.
김 감독은 '배구 가족'으로도 유명하다. 임 씨도 남편인 김 감독과 같은 포지션(세터)에서 뛰었다. 그는 한국도로공사와 여자배구대표팀에서 활약했다. 1983년생인 김미나도 이탈리아리그에서 아버지, 어머니처럼 세터로 오랜 기간 뛰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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