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에서 뛰고 있는 김연경과 이탈리아 출신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주한 이탈리아대사관저를 찾았다. 김연경과 아본단자 감독은 6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UN빌리지에 자리한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에밀리아 가토 이탈리아대사를 만났다.
이탈리아대사관은 한국과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고 스포츠 외교 강화를 위해 이날 '이탈리아 스포츠의 날' 행사를 가졌다. 김연경과 아본단자 감독 그리고 지난 2012년 투르 드 코리아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 사이클 국가대표 박성백을 초청했다.
가토 대사는 "세계 최고의 배구 선수 김연경이 참석했다"고 김연경과 아본단자 감독을 소개했다. 대사관 관계자를 포함해 유소년 축구 클리닉에 참여한 마장초등학교 학생 18명은 환호와 박수로 김연경을 비롯한 초청 인사를 반갑게 맞이했다.
가토 대사는 "이탈리아 정부는 스포츠 외교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올해부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스포츠의 날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손님도 자리했다. 오는 7, 8일 수원체육관에서 각각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V리그 선발팀(팀 코보)와 친선 경기를 치르기 위해 입국한 이탈리아 배구리그 소속 베로 발리 몬차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토마스 베레타와 구단 관계자도 함께 왔다.
대사관은 몬차 구단 방한 일정에 맞춰 스포츠의 날 행사를 이날로 잡았다.
김연경은 "이탈리아 배구와 개인적인 인연도 있다"며 "이탈리아는 배구 강국이기도 해서 이번 행사에 기꺼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토 대사는 '배구를 통해 한국과 이탈리아가 더 폭넓게 교류했으면 한다'고 언급했는데 나도 같은 생각"이라고 얘기했다.
가토 대사는 "김연경은 아이들을 위한 재단도 운영하고 있다"며 "정말 훌룡한 선수이자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화답했다.
아본단자 감독도 한국과 배구 교류에 대해 말했다. 그는 "한국 배구가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이번 행사로 한국 배구를 이탈리아에 알리는 것도 정말 좋은 일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몬차가 방한한 이유가 있다. 이우진이 뛰고 있어서다. 이우진은 지난 시즌 몬차와 계약했고 다가오는 2024-25시즌 이탈리아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탈리아리그에서 한국 선수가 마지막으로 뛴 건 김호철 현 IBK기업은행 감독이다. 김 감독은 1981년 파르마 유니폼을 입고 이탈리아리그에 진출했다.
그는 1984년까지 뛴 뒤 국내로 복귀, 현대자동차써비스(현 현대캐피탈)에서 1987년까지 뛰었고 이후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가 시슬리 트레비소와 스키오를 거치며 1995년까지 선수로 활동했다.
김 감독에 앞서 박기원 현 태국남자배구대표팀 감독, 여자 선수로는 1976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주역 중 한 명인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이 이탈리아리그에서 활약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한편 이날 행사 마지막 순서로는 한국에서 유소년 축구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 마테오 체리카 트레이너가 마장초등학교 학생 18명을 대상으로 대사관저 마당에서 축구 클리닉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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