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화석연료 기업조차 적극적 행동에 나서겠다 선언하고 나섰다. 반면 우리나라 관련 공기업은 이런 국제적 흐름에 이름조차 보이지 않았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전 세계 굵직굵직한 석유회사들이 2030년까지 메탄 감축에 적극 나서겠다는 헌장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명에 참여한 메이저 석유회사들은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등을 비롯해 영국 석유회사 셸(Shell,)과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메이저 석유회사들이다. 이들 석유회사들은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와 2030년까지 메탄 감축 헌장에 서약했다.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메탄 집약도(Intensity)를 0.2%로 낮추고 석유가스 생산과정에서 가스를 태우는 소각(Flaring) 작업을 중지하겠다는 내용이 중심이다.
이번 서약에는 중동, 남미, 아시아, 유럽의 국영석유회사 이외에도 일본 석유개발회사 인펙스(Inpex), 미쓰이(Mitsui) 등이 포함됐다.
다만 해외에서 석유가스개발 사업을 하며 메탄을 배출하는 우리나라의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는 명단에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지난달 23일 2030년 메탄 감축 로드맵을 발표하며 국내 메탄 배출량을 2030년에 2020년과 비교했을 때 30% 줄이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로드맵에서는 에너지 부문의 메탄 감축을 위해 밖으로 빠져나가는 이른바 ‘탈루성’ 메탄 배출 모니터링을 확대하겠다는 게 중심이었다.
천연 가스는 도입부터 소비자로 수송되는 전 과정에서 탈루될 수 있다. 2020년 환경부 인벤토리 기준 천연가스의 메탄 탈루는 에너지 부문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노진선 기후솔루션 산업팀장은 “이번 COP28에서 일본 석유가스개발기업인 Inpex와 LNG를 개발하고 수입하는 Mitsui와 같은 일본기업이 메탄 감축에 서명한 반면 한국석유가스기업의 메탄 감축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모잠비크, 이라크 등 해외에서 가스를 개발하는 것만이 아니라, 국내 가스 수요의 약 80% 수준의 LNG 수입하는 세계적 가스기업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가스공사는 가스 배분에 있어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국내 가스산업의 메탄 감축을 적극적으로 주도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노 팀장은 “해외에서 석유 가스 자원을 개발하는 한국석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도 화석연료 생산 과정에서 메탄이 배출되는 상황에서 메탄 감축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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