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국내 네트워크 보안(시큐리티) 기술력은 해외와 비슷하지만, 글로벌 사업 역량은 천지차이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해외기업의 경우 모두 전세계 내수 시장의 50% 가까운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 투자규모가 다른 것이 주요합니다. (상장을 통해) 해외에서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광후 모니터랩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 경쟁력과 향후 전략 등에 대해 설명했다. 클라우드 보안 플랫폼 기업 모니터랩은 서비스형 보안 플랫폼 '세카스(SECaaS)'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이 대표는 "세카스는 시간과 공간의 제한 없이 어디서든 클라우드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보안 기능을 구독 방식의 서비스 형태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세카스는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환경과 분산 인프라, 원격·재택근무 확경에서도 안전한 보안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모니터랩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초·유일의 세카스 플랫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세카스 플랫폼에 대한 기술 평가를 받고싶었고, 평가 기관 두 곳으로부터 'A'를 획득했다"며 "(개인적으론) 좀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지만, 한국시장에선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세카스 플랫폼 기술력으로 국내 거론할 만한 피어(비교기업)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니터랩은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국내 상장사인 수산아이앤티, 파수, 지니언스, 더존비즈온 등 국내 기업 4곳을 선정했다. 해외에서 '세카스' 플랫폼을 갖추고 있는 미국 클라우드플레어(시가총액 24조9천억원), 지스케일러(24조8천억원)나 글로벌 SaaS 기업 세일즈포스(242조8천억원) 등 해외기업은 비교기업에 포함하지 않았다.
회사는 지난 2016년 세카스 플랫폼인 '아이온클라우드(AIONCLOUD)'를 론칭해 서비스하고 있다. 작년 기준 아이온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사는 491개다.
모니터랩은 미국, 일본 현지법인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과 국가별 로컬리제이션 전략을 추진한다. 해외 진출에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서비스 인프라인 '엣지'를 갖추고,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16년 세카스 사업에 뛰어들면서부터 일본법인을 설립했다. 한국에서 만큼 일본에서도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유럽과 북미시장이 중요한데, 미국법인은 이미 2019년 설립했다. 2년 후쯤부터 본격적으로 유럽과 북미시장 마케팅을 시작해서 의미있는 사업자로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니터랩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41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이다. 전년도(매출액 121억원, 영업이익 18억원)에 비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다. 지난해 상장 준비 과정에서 스탁옵션 비용처리와 개발자 연봉을 대폭 인상하면서 인건비가 늘어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 대표는 "지난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약 30억원 정도 이익이 발생했다"며 "일회성 비용을 털어냈기에, 올해부터 다시 세카스가 예상대로 성장한다면 오는 2025년 474억원 규모 매출에 180억원의 이익을 충분히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기준 세카스의 매출 비중은 15% 가량이다. 회사는 2025년엔 세카스 매출이 비중이 절반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3년간 연 평균 예상 매출 성장세는 50%, 2025년 예상 영업이익률은 38.7%다.
모니터랩은 오는 4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 공고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밴드는 7천500원~9천800원이다. 오는 10~11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하고 19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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