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월에 벚꽃과 진달래가 핀다구요?”
벚꽃의 경우 21세기 후반기에 고탄소 시나리오가 적용될 경우 대구가 지금보다 30일로 가장 많이 당겨지고(2월27일 개화), 서울, 강릉, 부산 순으로 각각 27일, 26일, 24일 일찍 개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진달래도 지역에 따라서는 고탄소 배출 시나리오에서는 21세기 후반기 2월말(평균 2월 28일)에 꽃망울을 터트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청장 박광석)은 미래 우리나라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봄꽃 3종(개나리, 진달래, 벚꽃)의 개화일 전망 분석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지난해 발표한 우리나라 고해상도(1km)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과거 2, 3월 평균기온과 봄꽃 개화일의 상관관계를 적용한 것으로 우리나라 6개 지점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저탄소 시나리오(SSP1-2.6)는 온실가스를 현저히 감축해 2070년쯤 탄소중립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말한다. 반면 고탄소 시나리오(SSP5-8.5)는 현재 수준과 비슷하게 온실가스 배출을 지속하는 시나리오를 일컫는다.
미래의 봄꽃 개화일은 현재(1991~2020년)와 비교했을 때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 중반기(2041~2060년), 후반기(2081~2100년)에 각각 5~7일, 5~13일, 10~27일 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개화일은 기온 증가폭이 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21세기 후반기에 23~27일 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온실가스를 눈에 띄게 줄이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10~12일 당겨져 고탄소 시나리오와 비교했을 때 개화시기 변화가 적게 나타났다.
봄꽃 종류에 따라서는 개나리, 진달래, 벚꽃의 개화시기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1세기 후반기에 각각 23일, 27일, 25일로 당겨질 전망이다. 진달래의 경우 개나리보다 늦게 개화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21세기 후반기에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동시 개화하거나, 진달래가 더 빨리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달래의 경우 고온현상이 이어지면 일찍 개화하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봄철 이상고온현상으로 봄꽃 개화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2018년 3월 27일 개나리와 진달래가 동시에 꽃망울을 터트린 바 있다.
지역에 따른 차이도 나타나 벚꽃의 경우, 21세기 후반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개화일이 대구 30일로 가장 많이 당겨질 것으로 점쳐졌다. 개나리는 인천이 29일, 진달래는 서울이 35일로 개화시기가 가장 많이 당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50~2010년대(약 60년 동안) 봄꽃 개화일은 3~9일 당겨진 것과 비교했을 때 앞으로 약 60년 이후(21세기 후반기)는 23~27일 더 빨라지는 흐름이다. 개화시기 변화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봄꽃 개화시기가 당겨지는 것은 우리나라 봄의 시작일이 빨라지고 입춘, 경칩과 같은 봄 절기의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과 맞닿아 있다.
봄꽃 개화시기의 변동은 지역축제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지난해 기상청에서 발표한 남한상세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며 “국민이 기후위기를 더 쉽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미래 전망정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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