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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영상] “너무 더워 감당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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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기후변화, 앞으로 습구온도 한계 도달 지역 많아

2050년쯤에는 인간이 견딜 수 없는 습구 온도 한계 지역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NASA 기후변화]
2050년쯤에는 인간이 견딜 수 없는 습구 온도 한계 지역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NASA 기후변화]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너무 뜨거워서 살기 힘들 정도이다. 대응할 수 없을 지경이다.”

너무 뜨거운 나머지 감당할 수 없는 상황(Too Hot to Handle)에 처하고 있다는 게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 측의 설명이다. 지구 가열화에 따라 여름철 미국, 유럽, 아시아 등 북반구에는 ‘폭염’이 매년 휩쓸고 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있다.

NASA 기후변화 측은 “극심한 폭염 스트레스 레벨이 지난 40년 동안 두 배 이상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구가 가열되면서 폭염은 더 자주, 더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콜린 레이몬드(Colin Raymond) NASA 제트추진연구소 박사는 “극심한 폭염 스트레스는 앞으로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온도계가 말해주는 기온은 건구온도(dry-bulb temperature)이다. 전문가들은 ‘열지수(Heat Index)’와 습구온도(Wet-bulb temperature)를 통해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한다. 열지수는 체감온도를 뜻한다. 습구온도는 물체에서 수분이 증발할 때 물체가 식을 수 있는 가장 낮은 온도를 일컫는다. 덥고 습할 때 땀을 흘려 우리 몸이 얼마나 잘 식는지 측정할 수 있다.

우리 몸은 항상 약 37도를 유지하기 위해 열을 식히거나 저장한다. 더울 때는 땀을 흘려 몸을 식히는 것도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문제는 습한 상황에서 폭염이 덮치면 땀을 배출하기 어려워 항상성 유지에 어려움이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습구온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습구온도는 젖은 천으로 온도계 전구를 감싼 후 공기에 노출시켜 측정했다. 천에서 물이 증발함에 따라 온도계는 내려간다. 지금은 습구온도를 기상 관측소의 전자 기기에서 측정한다.

우리 몸은 더울수록 더 많은 땀을 흘린다. 공기가 습하면 이 마저도 쉽지 않다. 습한 조건에서는 땀이 천천히 증발한다. 예컨대 뜨거운 샤워장에서 나올 때 몸에서 물이 증발하면서 시원한 느낌이 든다. 방이 덥거나 습하면 시원함을 느끼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습구온도가 35도를 초과하면 인간은 견디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맑은 날씨에 습도가 50% 정도인 지역에서 기온이 영상 43도 정도일 때 습구 온도는 약 35도를 보인다.

레이몬드 박사는 “습구온도가 영상 35도를 넘어서면 땀을 흘리는 등의 몸의 반응이 있더라도 신체를 안전한 온도로 낮추기에 충분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습구온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가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이다. 습구온도가 일정 범위를 초과하면 적당한 시설에 대피해야 한다.

높은 습구온도에 취약한 사람들은 노인, 외부에서 일하는 사람들,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등이다. 에어컨을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도 치명적일 수 있다. 에어컨은 공기에서 습기를 제거하고 습구온도가 너무 높을 때 선택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위성 데이터와 여러 기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레이몬드 박사는 앞으로 습구온도가 영상 35도를 초과할 수 있는 특정 지역을 지목했다. 분석 결과 2050년까지 취약한 지역은 남아시아, 페르시아만, 홍해 등으로 나타났다. 2070년까지 중국 동부, 동남아시아 일부, 브라질 등으로 확인됐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50년 이내에 미국의 아칸소, 미주리, 아이오와 주 등 중서부 지역이 습구온도 한계치에 도달할 것으로 진단됐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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