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과 LG가 글로벌 배터리 기술 특허 출원 순위에서 각각 1위,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유럽특허청(EPO)과 국제 에너지 기구(IEA)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모든 배터리 기술 특허 중 17.4%가 한국에서 나왔다.
국가별 순위에서 한국은 일본 다음으로 2위에 오르면서 유럽, 중국, 미국을 모두 제쳤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은 1위, LG는 3위를 기록했다.
2005년과 2018년 사이, 배터리와 다른 전력 저장 기술 분야에서의 특허 활동은 전 세계적으로 연 평균 14%씩 성장했는데(2018년 16.6%), 이는 모든 기술 분야들의 성장률 평균(3.5%) 보다 4배가량 가파른 증가세다.
2018년에는 7천개가 넘는 국제 특허 패밀리(IPF)가 발표되었는데, 이 수치는 2000년에는 1천개였다. 전력 저장을 개선시키려는 발명의 90%가량은 배터리 기술, 그 중에서도 특히 소비자 전자 기기와 전기 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셀 분야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이는 전자(9%), 기계(5%), 열(3%) 전력 저장 기술을 압도적으로 앞서는 수치다. 2018년, 리튬-이온 셀에서의 혁신은 배터리 셀 관련 특허 활동의 45%를 차지했으며, 이는 7%에 불과한 다른 화학물에 기반한 셀보다 높은 수치다.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는 한국이 또 다시 두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2014년과 2018년 사이엔 전 세계 리튬-이온 특허활동의 22%가 한국에서 나왔다.
리튬-이온 배터리 특허를 한국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주도하고 있지만, 한국 내수 시장에서의 전기차 시장 형성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기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의 2%가량 밖에 되지 않는 반면, 중국에서는 2019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50%에 해당하는 110 만대가 팔렸다.
이와같은 현상이 일어나게 된 원인 중 하나는 글로벌 상위 특허 출원인 삼성이 전기차보다는 휴대폰 사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미국과 유럽에게 뒤쳐지던 상태에서, 대한민국은 2000년대 중반부터 배터리 혁신을 강화하기 시작했고, 2010년과 2011년에 이미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일본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안토니오 캄피노스 EPO 회장은 "전력 저장 혁신의 빠르고 지속적인 성장세는 발명가들과 기업들이 에너지 전환이라는 도전 과제를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허 데이터는 아시아가 이 전략적인 산업계에서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