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롯데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투자를 강화하고 나섰다.
롯데는 화학사업부문 계열사 롯데알미늄이 배터리 소재인 '양극박' 생산을 확대하면서 배터리 소재 업체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알미늄은 배터리용 양극박 안산 1공장 증설을 마쳤다. 롯데알미늄은 총 사업비 280억원이 투입된 이번 증설을 통해 양극박 생산능력이 1만2천톤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양극박은 배터리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 활물질을 지지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 통로역할을 하는 알루미늄박 소재다. 높은 열전도성으로 전지 내부의 열 방출을 돕는 역할을 한다. 롯데알미늄은 과자 봉지, 요구르트 뚜껑 등에 사용되는 알루미늄박을 생산한 경험이 있다.
롯데알미늄 관계자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배터리용 양극박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국내외 생산라인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라며 "반세기 동안 축적된 알루미늄박 생산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최고의 양극박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알미늄은 올해 들어서 국내외에서 생산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의 온실가스 배출규제 강화로 인해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으로 해외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부터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 내 6만㎡ 부지에 1천1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규모 1만8천톤에 이르는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박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말 완공 시 롯데알미늄은 연간 3만 톤 규모의 양극박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롯데알미늄 관계자는 "국내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미국의 양극박 수요증가에 대응함과 동시에 전기 자동차 산업의 요충지인 헝가리에 생산기지를 건설했다"며 "유럽의 친환경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는 등 글로벌 사업전략을 적극적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배터리 소재 인수·합병(M&A)에도 관심을 보여 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배터리 음극재 기술을 보유한 히타치 케미칼 인수전에 참여했다. 인수전 승리자는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일본 쇼와덴코에 돌아갔지만, 롯데케미칼은 올해 쇼와덴코 지분 4.69%를 약 1천700억원에 매입했다.
롯데케미칼이 히타치케미칼 인수에 실패하면서 쇼와덴코에 대한 지분 투자로 방향을 돌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급부상하는 상황에서 원활하게 이를 생산하기 위해선 소재 중요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배터리 업체들의 소재 수급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에 소재 업체들의 주가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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