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올해에만 e스포츠에 1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매출이 계속 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이 투자하겠습니다."
아프리카TV에서 e스포츠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채정원 인터랙티브콘텐츠사업본부 본부장은 14일 서울 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아프리카TV는 지난 2015년 e스포츠 전용 경기장 프릭업 스튜디오를 인수한 이래로 지금까지 e스포츠에 총 28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스튜디오 인수에만 약 50억원이 들었고, 그 이후로 2016년에는 50억원, 지난해에는 80억원, 올해에는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게임 관련 콘텐츠가 아프리카TV에서 반수 이상의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e스포츠 방송 등 게임 관련 콘텐츠는 아프리카TV 전체 콘텐츠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채 본부장은 "게임은 개인 방송으로 시청하기에 특히 좋은 소재로, 언어가 다르더라도 전 세계 이용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같이 즐길 수 있다"며 "e스포츠 콘텐츠가 비중을 키워나가고 있어 지속적으로 투자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e스포츠 관련 개인 방송이 확대되면서 e스포츠 생태계에 직업적인 선순환 구조가 생기는 점도 관련 투자를 지속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e스포츠 개인 방송을 통해 두각을 나타낸 BJ들이 프로게이머가 되기도 하고, 은퇴한 프로게이머나 코칭 스태프들은 다시 BJ가 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발견되고 있다"며 "투자를 통해 콘텐츠를 보강하는 한편, 이런 흐름이 잘 이어지도록 해 e스포츠 산업에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TV는 현재 e스포츠 리그를 주최하고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e스포츠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TV 스타리그(ASL),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 리그를 주최하고 펍지 코리아 리그(PKL) 2018 #2를 주관 방송하며, BJ 멸망전 등을 개최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등에서 산하 프로게임단 '아프리카 프릭스'도 운영한다.
e스포츠 공동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SBS와 지난 1일 합작법인 '에스비에스아프리카티비'도 설립했다. 이를 통해서는 e스포츠 콘텐츠 제작, 방송, 사업 등을 진행하고, 케이블방송, IPTV 채널 PP사업과 온라인 사업을 바탕으로 국내외 e스포츠 산업 활성화를 꾀한다는 설명이다.
아프리카TV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에도 올해 10억원 가량을 투자, 60부스 규모의 부스를 꾸려 e스포츠 콘텐츠 시청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시도에 나선다. 앞서 지난 2012년 나우콤&모비클을 통해 부스를 차렸던 적은 있지만, 아프리카TV의 이름으로 지스타에 공식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프리카TV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 제1전시관 중앙 입구에 부스를 마련하고 배틀그라운드(PUBG) 멸망전 시즌5 결승, 스타크래프트 멸망전 시즌2 결승, LoL 멸망전 올스타전, 철권 멸망전 등을 포함한 다양한 BJ 관련 이벤트를 개최한다.
그는 "그동안 BJ들과는 분기별 간담회 등을 통해 접점을 가져왔지만, 이용자들과 만나는 접점은 부족했다"며 "특히 그동안 게임 이용자들에 특화돼 만나는 계기가 없었는데, 대규모 게임 이용자들이 몰리는 지스타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지스타 참가 계기를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TV의 경쟁력으로 "BJ 간 커뮤니티, 이용자 간 커뮤니티, BJ와 이용자 간 커뮤니티 등이 강하다. 타 플랫폼보다 바인딩이 더 끈끈하고 상호작용을 훨씬 더 많이 한다"는 점을 들며 이번 지스타 참가를 통해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더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향후 포부에 대해서는 "게임을 좋아하고 즐겨하는 사람이 재밌게 놀기 위해 가장 적합한 장소를 아프리카TV로 만들겠다"며 "아프리카TV와 이용자들, 전 세계가 아프리카TV를 통해 연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결국 콘텐츠가 좋아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실력 있는 프로게이머와 퀄리티 좋은 게임방송이라는 두 가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시장을 선점한 경쟁자들이 있어 쉽지는 않겠지만 이를 가지고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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