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LG화학이 에너지와 물, 바이오, 소재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성장으로 내년 매출 30조원대 진입을 선언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부터 연평균 15% 이상의 고도성장을 통해 2020년 매출 36조4천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통 석유화학 기초소재 사업뿐 아니라 2차 전지와 바이오 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사업분야는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팜한농 등 5가지로 분류된다. 그동안 LG화학은 호황을 맞이한 석유화학 시장에 기대 기초소재 부문에서 상당한 익익을 거뒀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 25조7천억원 중 기초소재 부문만 17조4천억원(67.7%)에 해당한다.
더욱이 지난해 기초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31.3% 증가한 2조8천8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전지와 정보전자소재, 팜한농 등은 지난해 겨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기초소재 부문이 LG화학의 핵심 사업부문이라는 점을 재입증했다.
그런데도 LG화학은 전지와 정보전자소재 등 신성장분야로의 수익구조 다각화에 나섰다. 향후 미국의 에탄분해설비(ECC)의 증설 등 공급이 늘어나면서 호황이 계속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LG화학이 경쟁력을 지닌 2차 전지와 바이오 분야 등의 신성장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박 부회장이 제시한 연평균 15%의 성장은 2010년 이후 글로벌 화학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과 비교했을 때 매우 도전적인 목표로 평가하고 있다. 2010년대에 들어 다각화된 글로벌 화학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을 살펴보면 독일 바스프는 0.5%, 미국 다우케미칼은 -1.8% 등이다.
박 부회장은 "불확실해지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이처럼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한 것은 창립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만든 저력과 앞서 미래를 준비해온 차별화된 경쟁력이 바탕이 되고 있다"며 "선제적인 변화와 과감한 투자, 혁신기술 개발 등으로 반드시 성장을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에너지 분야에서 혁신전지와 연료전지용 소재, 자동차 경량화 및 고기능화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물 분야에서는 세라믹 분리막 소재를 적용한 필터 및 차세대 수처리 기술 개발에 나서고 바이오 분야에선 유전자기술 연구, 혁신신약 분야 진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등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에서의 혁신 기술, 차세대 신소재 개발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에너지와 물, 바이오, 차세대 소재 분야는 LG화학이 궁극적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LG화학의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설과 연구개발에 사상 최대 규모 투자
LG화학은 올해를 고도성장을 위해 힘을 응축하는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과감한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먼저 올해 시설(CAPEX)과 연구개발(R&D)에 사상 최대 금액을 투자한다.
시설투자에는 전년대비 52%가 증가한 3조8천억원을 R&D에는 전년대비 22.2% 증가한 1조1천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이를 통해 ▲기초소재부문의 고부가사업 및 관련 원료 확보를 위한 신·증설 ▲자동차전지 분야 대형프로젝트 양산 대응 및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한 기반 확대에 나선다.
아울러 ▲소형 및 ESS전지 경쟁 기반 강화 ▲기능성 필름 및 수처리 RO(역삼투압)필터 등의 성장사업 육성 ▲고용량 양극재 제품 경쟁력 확보 등 핵심사업 및 신성장동력 분야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 밖에도 올해 사상 최대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배터리 및 바이오 등 집중 육성 분야의 인재를 확충하고자 전년 대비 50% 증가한 1천500명을 채용한다. 아울러 약 1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 석유화학 맞춤형 안전체험센터를 설립하는 등 안전환경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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