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영화 '미키 17'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어떤 SF 영화보다도 초현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봉준호 감독이 지난 9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은 방송화면. [사진=JTBC]](https://image.inews24.com/v1/ec8523a04dde33.jpg)
봉 감독은 지난 9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내가 어렸을 때가 영화 '서울의 봄'에 나오는 계엄 시절인데, 40년이 지나 다시 같은 상황을 겪을 줄 몰랐다"며 "황당하고 충격적이었다. 해외에서 함께 작업했던 제작진도 '괜찮냐'며 많은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집에 있다가 밤에 친구들에게서 문자가 쏟아졌고, 뉴스를 확인했지만, 현실감이 잘 안 났다"며 "BTS·블랙핑크 로제의 음악 순위를 이야기하던 나라에서 갑자기 계엄이 등장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혹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역사의 한순간이나 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를 해보고 싶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욕심은 있다"며 시대극을 해보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편 오는 28일 개봉하는 '미키 17'에 대해서는 "(주인공 미키는) 극한 직업을 가진 캐릭터로, 죽을 때마다 다시 프린트되어 살아난다. '미키 17'은 17번째 미키라는 뜻"이라며 "이번 작품은 가장 인간적인 SF다. 인간의 허술함과 한심함을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이 지난 9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은 방송화면. [사진=JTBC]](https://image.inews24.com/v1/12afb0fc02a4ec.jpg)
그러면서 "영화에서 사랑 이야기도 처음 시도했다. 우리끼리 농담으로 '발냄새 나는 SF'라고도 했다"며 로버트 패틴슨(주연) 등 미국 배우가 출연하는 미국 영화지만 '봉준호스러움'이 그대로 살아있다고 부연했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국내에서는 이달 말 선개봉하며 미국에서는 내달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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