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학습지 시장 '빅3' 교원, 웅진씽크빅, 대교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성장에 한계를 맞아 고군분투 중이다. 위기 타개를 위해 인력 재배치, 조직 슬림화를 진행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는 한편 에듀테크 분야 투자 확대를 통해 동력 확보에 나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출판 및 교육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웅진씽크빅은 최근 구조조정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직원들과 면담을 진행 중이다.
웅진씽크빅은 이번 면담을 통해 인력 재배치를 진행, 인적 자원 효율화 과정을 거친 뒤 구조조정을 단행할 방침이다. 구조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씽크빅은 "국내외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사 차원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의 인적 자원 효율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사정이 비슷한 교원도 지난 3월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대상자는 많지 않았지만 학습지 시장에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교육 환경의 변화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따른다. 중학생을 넘어 초등학생까지 온라인 강의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방문학습지 시장 규모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교육 시장 규모는 2016년 3조4875억원에서 2020년 4조6301억원으로 4년 새 32.7% 증가했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도 무시할 수 없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학령 인구(6∼21세)가 총인구의 13.8%에 불과한 714만7000명이다. 학령인구는 꾸준히 줄어 2060년에는 377만명(총인구의 8.9%)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합적인 영향으로 인해 교원의 교육 부문 매출은 2021년 1조815억원을 기록한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22년 1조37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876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웅진씽크빅은 2022년 매출 9333억원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8901억원으로 4.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76억원에서 56억원으로 79.8% 쪼그라들었다. 대교도 2022년 매출 6831억원에서 지난해 6597억원으로 떨어졌다.
◇ 에듀테크로 위기 탈출 노린다
이들은 IT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위기를 탈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에듀테크 시장이 글로벌로 확대되면서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도입으로 경쟁력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교원은 AI 분석 기반의 에듀테크 상품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실력에 맞춘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전 과목 AI 학습지 '아이캔두'(AiCANDO)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구몬N' 등이 있다.
대교는 AI 학습 서비스로 초등 디지털 교과 학습 '눈높이스쿨원'과 초·중·고 국영수 중심 '대교 써밋'을 주력으로 하는 에듀테크와 더불어 고령화 시대에 발맞춘 시니어 사업 확장도 동시 진행 중이다.
웅진씽크빅은 글로벌 시장에서 해법을 모색한다. 증강현실(AR) 독서 솔루션인 'AR피디아'는 현재 24개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유통 계약을 체결하여 17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 2021년 브랜드 론칭 이후 현재까지 매출이 연평균 291.5%씩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 상용화된 '링고시티'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링고시티는 챗GPT 기반의 메타버스 영어스피킹 서비스로, 지난달 베트남 국영 디지털 콘텐츠 기업 VTC온라인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교육 기업들이 에듀테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투자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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