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안세준 기자] 5일 저녁 발생한 유선 인터넷 장애 원인은 일부 무선 공유기가 대량 트래픽을 처리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무선 공유에 탑재된 '미디어텍 칩셋'이 사고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 무선공유기를 공급한 SK브로드밴드와 KT는 피해 고객을 위한 보상책을 논의하고 있다.
◇과기부 "일부 무선공유기에서 트래픽 처리 못해"…통신업계 "미디어텍 칩셋 들어간 장비가 문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보안 소프트웨어(SW) 업체의 방화벽 교체작업 시 인터넷 트래픽이 과다 발생했고 일부 무선공유기(AP)에서 트래픽을 처리하지 못해 인터넷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화벽 교체작업을 진행한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는 안랩으로 알려졌다.
안랩 관계자는 "만약 안랩으로 인해 장애가 발생된 것이라면 전체 장애로 이어졌을 것인데 특정칩을 사용하는 일부 공유기 모델에서만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 공유기에서 트래픽 처리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디어텍 칩셋이 들어간 일부 장비(무선공유기)들이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텍은 전 세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통신 3사 무선공유기의 칩셋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LG유플러스의 경우 문제가 된 미디어텍 칩셋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우리 고객 중에 인터넷 접속망 문제가 발생한 경우는 고객이 직접 구매해 사용 중인 아이피타임(IPTIME) 사설 공유기 소프트웨어 이슈"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T·SKB는 보상안 논의 중…과기부 "원인 철저하게 조사"
통신사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보상안과 대책을 검토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내부 약관에 따라서 보상할 예정"이라고 했다. KT 역시 "원인과 보상 방안 등은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LG유플러스 과실이 없는 상황이라 보상안은 계획한 바 없지만, 과기부 조사에 따라 상황에 맞게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보상안은 이른 시일 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가 설치한 공유기 뿐만 아니라 사실 공유기도 있고, 피해양상이 혼재되어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기부가 현재 상황을 컨트롤 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 파악이나 피해 범위 등을 취합한 뒤에야 보상책 등이 나올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측은 "통신사와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해 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관련 전문가와 함께 이번 장애의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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